
하지만 스트래티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돈 리스밀러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리스밀러의 의견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개시하면 안 되는 6가지 이유를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 美성장세, 보기만큼 양호하지 않아
지난 1분기 미 경제는 3.2%에 달하는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표 면면을 살펴보면 재고 증가가 전체 성장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비농업 재고 증가는 성장률에 0.67%포인트 기여했다.
그는 “1분기 성장률은 좋게 나왔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헤드라인만큼 양호하지는 않았다”며 “재고 증가가 성장률을 견인한 경우 나중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2. 연준, 통화정책 완화모드에 있지 않아
무역전쟁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금융환경 긴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현재 통화정책 완화모드에 있지 않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잠시 중단하고 있고, 이는 경제에 막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리스밀러는 “연준이 결국 금리를 낮추게 될 수도 있지만 무역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및 경제 타격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3. 인플레, 낮은 수준이지만 되살아날 가능성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라는 신호가 여전히 있다. 설비가동률과 임금 상승 등이 인플레 회복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10년물 수익률은 2.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채권시장은 인플레를 헤지할 만한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리스밀러는 “관세는 단기적으로 인플레 압력을 다소 높일 수 있다”며 “인플레가 높아진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싶어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4. 은행 대출기준 강화되기 시작
리스밀러는 “미 은행 대출기준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대출정책이 여전히 확장적이기는 하지만 대출기준이 그렇게 느슨한 것 같지는 않다”며 “대출기준은 고용의 선행지표 격”이라고 강조했다.
5. 제조업 고용 둔화…제조업 약화 심화
제조업체 체감심리를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글로벌 업황 약화 영향을 받아 하향 추세에 있다.
6. 미 재정수지 적자 확대 관측
재정적자 급증을 이끈 감세 및 부양책은 기업 지출을 장려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무역갈등이 풀리지 않으면 정반대 영향만 나타날 수 있다.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가 선뜻 지출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리스밀러는 “미국이 감세 등을 통해 경제에 엄청난 베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