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비 1.4% 상승,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 목표치 2~3%에 한참 미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호주 성장률 급락과 주택가격 하락, 글로벌 경기둔화에 이어 호주 물가부진까지 확인되자 RBA가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습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2016년8월 이후 첫 인하가 된다.
RBA는 지난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인하 효과를 논의한 바 있다. 위원들은 일단 추가 경제지표를 기다리면서 경제상황을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높은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소폭 인하만으로 제대로 영향을 낼 수 없는 만큼 과감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 만큼 RBA가 금리를 한 차례만 낮추고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RBA가 현재 1.5%인 금리를 1%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낮추고, 상황에 따라 대차대조표 확대를 촉발할 만한 수준으로까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RBA는 다음달 10일 회의에서 호주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수린 옹 RBC캐피털마켓 선임이코노미스트는 “RBA는 (일단 결심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듯하다”고 내다봤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인플레이션이 2~3% 목표를 미달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물가 목표가 신뢰를 잃을 리스크가 커질 전망”이라며 “그럴 경우 저물가 기대가 굳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범위를 회복하기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