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장보다 25.71포인트(0.88%) 오른 2933.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0일(2930.75)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나스닥지수 역시 105.56포인트(1.32%) 높아진 8120.82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8월 29일(8109.69)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주된 원인은 트위터를 비롯한 기업실적의 호조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24일 하루 정도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는 별개로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주식 선호), 신흥국 증시·경제 강세, 국내 증시·경제의 강세라는 세 가지 조건이 완성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관련해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동시에 채권금리도 하락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질금리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증시와 경제에 대해선 “지난 1분기에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으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효과를 확인하던 시기였다”면서 “지금은 실물경제로의 파급 효과가 일부 확인됐고 바닥 국면은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및 경제 측면에선 “미국 증시의 상승 배경은 실적 호조지만, 국내 경제는 이익추정치 하락세 지속 및 밸류에이션 리스크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따라서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돌파가 국내 증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보수적 관점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