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2월 경상수지는 36.0억달러로 서비스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본원소득수지 악화로 전년동월(39.0억달러)보다 흑자폭이 3.0억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55.7억달러에서 54.8억달러로 0.9억달러 축소됐다. 흑자규모가 큰 변동이 없었던 것은 국제수지 기준한 수출과 수입액 모두 전년동월보다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월 수출액이 전년동월보다 10.8% 줄어든 401.3억달러, 수입액은 전년비 12.1% 감소한 346.5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2월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반도체 단가 하락, 석유류 수출 부진,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등이 원인이었다"며 "수입은 줄어든 것은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 수입 감소, 원유 등 석유류 단가 하락 등이 이유였다"고 밝혔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동월 26.1억달러에서 17.2억달러로 축소됐다. 운송수지와 여행수지에서 각각 2.5억달러, 2.8억달러 적자 폭이 줄어든 가운데 다수 항목이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감소한 것은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것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 14.4억달러에서 3.6억달러로 축소됐고, 이전소득수지는 5.2억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은 34.3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6.1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0.3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인 국내투자가 2016년 2월(-3.8억달러) 이후 최초로 감소 전환했다"며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직접투자관계 기업으로부터의 상품수입이 둔화됨에 따라 외상매입 발생액보다 상환 금액이 커진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1.0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9.5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보면 해외주식투자는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투자가 지속됐고, 해외채권투자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 등으로 증가폭을 축소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증가를 지속했고,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이 7.2억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 부문은 자산이 52.3억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27.4억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5.9억달러 감소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