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위기 속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받는 가운데 금호산업은 지난 2015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인다.
28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조3767억원, 영업이익 423억원, 당기순익 6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311억원 대비 36.01% 급증했다.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금호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35%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줄었다. 차입금도 1831억원으로 감소했다. 금호산업 측은 올해도 부채비율과 차입금이 더욱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내실 있는 신규수주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펀더멘탈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이익 제고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여 기업가치를 더욱 더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세로 인해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핵심 계열사로 더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부분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당초 목표에 훨씬 못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별도기준)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했지만, 1/3수준인 1289억원에 그쳤다. 2545억원을 목표했던 당기손익은 125억원의 손해로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 역시 700%가 넘는다.
한편, 금호산업은 내일(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박삼구 회장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한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재무건전성 위기에 대해서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