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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앞두고 2.5%대로 내려온 美금리..연준은 파티플래너 역할을 수락할까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3-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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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 예상 전망을 2차례로 낮춘 뒤 이번엔 한 차례로 줄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런 기대감으로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는 2.5%대로 낮아졌다. 종가 기준으로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2.5%대로 내려간 것이다.

아울러 이번 FOMC에선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달라진 입장도 주목된다. 연준은 2017년 4분기부터 보유자산을 줄이기 시작해 총자산을 현재 4조 달러를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줄인 상태다. 연준이 대략 고점에서 5천억 달러 남짓 자산을 줄인 가운데 자산 축소 중단 시점 등과 관련한 입장도 관심이다.

■ 비둘기 연준 기정화 속 점도표 주시..연준 역할은 파티플래너?

자료=모간스탠리

자료=모간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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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78bp 하락한 2.5907%로 내려갔다. FOMC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준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0.3% 증가 예상을 밑돈 것이었다.

뉴욕 지역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의 3월 수치는 3.7로 전월(8.8)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8.3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2017년 중반 이후 거의 2년만의 최저치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채 금리는 1월 초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순식간에 번졌던 금리 수준까지 노려보고 있다. 중국, 유럽 등의 제조업 PMI가 주저 앉는 모습을 보면서 글로벌 침체 우려가 크게 부각됐던 시기였다.

이후 연준 등 글로벌 통화당국은 유화적인 스탠스를 강화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도 많아 봐야 1회에 그칠 것이란 인식이 강화됐다. 시장이 올해 연준의 금리 동결, 나아가 인하까지 바라는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과의 갭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연내 금리동결을 예측하는 시장과의 갭 줄이기에 나설지 여부, 매 분기별로 수정되는 주요 경제지표 전망표에서 물가 및 성장률 하향 조정 및 이에 따른 점도표 하향 조정 여부, 그리고 연말 종료로 가닥을 잡은 QT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낮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점도표 하향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연준이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 연말 연준은 FFR 상단을 3.25%에서 3.00%로 하향조정했으며, 이번엔 그 상단이 2.75% 이하로 좀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JP모간의 Alex Roever 전략가는 "우리는 이제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며, 연준은 2020년 12월에나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 점도표는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시그널을 보내거나 한 차례 인상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이미 파티의 흥을 깨고 싶지 않다는 쪽으로 돌아선 만큼 계속 도비시해질 수밖에 없으며, 시장금리는 좀 더 아래 쪽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모간스탠리의 Matthew Hornbach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현재 가능한한 파티를 오래 끌고 가고 싶어한다. 2000년대에 그들이 보였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며 "연준은 2000년대에 파티의 흥겨운 음악을 꺼버리면서 침체를 불러들였지만, 지금은 그들이 1990년대에 했던 것처럼 정책을 비틀어서 침체를 피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파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하더라도 떠난 손님이 돌아오지 않거나, 현재의 손님이 떠나가려는 모습을 보이면 연준은 파티장의 볼륨을 더 높이게 될 것"이라며 "연준 점도표가 예상보다 더 도비시한 모습을 보이면, 미국채 시장은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연준이 파티장의 펀치볼을 치우는 역할을 하는 대신 계속 파티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떠맡은 만큼 금리도 더 빠질 룸이 있다는 관점이다.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도 다가오고 있다. 파월 의장이 지난 연말 연준 자산을 GDP의 16~17% 수준에 위치시킬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 4~5%를 감안할 때 3.5~3.7조 달러 정도에서 QT를 멈출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연준은 향후 자산을 3~4천억달러 더 줄여 자산을 3.5~3.7달러로 맞출 수 있다"면서 "매월 500억달러씩 자산 축소를 진행 중이므로 3분기, 늦어도 4분기 중엔 자산 축소 종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경우 연준의 자산은 3차 양적완화 직전으로 회귀하게 된다. 곽 연구원은 연준이 9월에 자산 축소를 종료하고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아무튼 연준이 비둘기파 스탠스를 유지하는 가운데 어느 정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느냐가 관건이란 관점이 강하다.

■ 시장금리 '도비시할' 연준 기대 반영..파티의 흥 이미 즐겼다?

미국 금리가 재차 2.5%대로 내려가자 레벨 논쟁도 강해졌다. 금리 선물시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30% 이상 반영하면서 채권금리 흐름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적지 않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였지만 역대 최장기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나치게 나쁘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진단들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경제 침체 위험까지 보는 것은 좀 과도한 것같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단기구간 금리가 인하 가능성을 30% 이상 반영해 실제 FOMC가 추가강세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 강세에도 국내가 더 못 강해지는 데엔 한은이 하단을 막아놓은 것도 있지만, 미국 시장이 좀 지나치다는 인식도 한 몫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주말 미국채10년물 금리가 2.5%대로 내려온 가운데 2년 구간 금리는 2.4336%까지 낮아졌다.

시장 금리가 기대치를 많이 반영하다 보니 연준이 시장 기대 이상의 도비시한 모습을 보여야 지금의 금리가 합리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파티의 흥은 이미 즐겼고 추가로 더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진단이다.

예컨대 연준 정책금리 전망을 연내 동결로 바꾼 JP모간 쪽에서도 향후 시장 금리는 오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는 시각이 엿보인다.

JP모간의 Jay Barry 채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올해 4분기 기준으로 미국채10년 금리 전망을 3.00%에서 2.90%로, 2년 금리는 3.05%에서 2.70%로 낮췄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낮춘 금리 전망치가 지금의 시장 금리보다는 꽤 높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10년 구간에 대해 숏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채 시장의 강세 무드가 살아 있는 데다 연준이 도비시한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어 지금 정도의 금리에서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캐리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관점도 보인다.

소시에떼제네랄의 Adam Kurpie 연구원은 "연준 점도표 중앙값은 올해와 내년 각각 1차례 금리 인상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듀레이션을 중립에 놓고 캐리에 중점을 둔 전략이 낫다"고 조언했다.

연준이 기대감을 상당히 반영했다고 보는 쪽은 미국채 금리가 연저점을 뚫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편 미국시장의 금리 하락 재개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금리의 하단은 제한적이다. 한은이 최근까지 금리 인하를 말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베테랑 직원은 "금융시장의 금리인하를 원하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와 물가만 보고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금통위원 중 낮은 물가만 보고 금리정상화 반대(인상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통화정책을 물가만 보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2%선으로 내려가는 등 경기 우려가 한 단계 더 커지지 않는 이상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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