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분 현재 1133.3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134.0원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30원을 웃돈 것은 지난 1월 24일(1130.4원) 이후 처음이다.
ECB는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또 최소 올해 말까지는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는 0%다.
아울러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1.7%, 1.6%에서 1.1%, 1.2%로 각각 대폭 하향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1.7%에서 1.6%로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위험 등을 언급했다.
북미관계 불확실성도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등은 지난 6일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의 완화적 스탠스 확인에 시장은 위험 선호로 반응하지 않았다”며 “미국만 좋은 환경이 강달러를 지속시킬 것이라는 인식들과 ECB의 완화적 스탠스가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북미 및 미중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가운데 올해 고점 테스트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