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시장은 연휴 기간 대외 금리가 오른 부분, 외국인의 5천개 넘는 10년 선물 매도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 1.834%까지 올라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10년 금리는 2.027%까지 반등해 1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레벨을 나타냈다. 국고5년 금리는 1월 말 시점 이후 처음으로 1.9%를 넘어섰다.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금리 레벨이 좀더 올라가는 모양새다. 다만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나흘만에 하락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위험선호 무드가 누그러지면서 미국채10년물 레벨이 2.7%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17bp 하락한 2.7214%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85bp 떨어진 3.0928%, 국채2년물은 0.8bp 내린 2.5486%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2.18bp 빠진 2.5293%에 자리했다.
무역협상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일각에선 미중 무역분쟁의 핵심쟁점 해결은 만만치 않다면서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무역협상이 최종단계에 이르렀다는 낙관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미중 정상이 월말 회담 때 합의가 가능한 수준까지 진전이 이뤄졌다는 보도들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과 화학제품, 자동차 등에 부과한 관세 인하를 제안했고 미국은 대부분 중국산 제품에 매긴 관세를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수천억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를 촉발한 논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민감한 문제인 사이버절도, 정부보조금 지급에 대해선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도 엿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미 건설지출이 예상과 달리 감소해 경기 의구심도 부각됐다. 미 상무부는 12월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6%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증가할 것으로 본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장 초반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을 더 반영하는 듯하더니 12월 미중 무역협상 핵심사안에 대한 의구심, 건설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06.67포인트(0.79%) 떨어진 2만5819.65, S&P500지수는 10.88포인트(0.39%) 내린 2792.81, 나스닥은 17.79포인트(0.23%) 하락한 7577.57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나흘 연속으로 올랐다. 트럼프닫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인상을 좋아하는 신사가 한 분 있다. 그 신사분은 양적 긴축을 선호하고 아주 강한 달러를 좋아하신다"면서 파월 연준 의장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나도 강한 달러가 좋지만 미국에 도움이 되는 달러를 원한다. 다른 나라와 교역하기 어렵게 만들 정도로 지나치게 강한 건 싫다"고 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최근 금리가 좁은 박스의 상단을 뚫어내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금씩 상승세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들도 엿보였다.
미중 양국이 어떤 식이든 딜을 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국내 통화당국도 금리인하 의지는 없는 상황에서 금리가 움직일 공간은 아래보다 위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심리 지표의 개선세가 눈길을 끌기도 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누구러지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리 상승의 한계 역시 비교적 뚜렷하다는 인식 역시 강한 편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데다 국내의 수출 부진 등 경기 우려도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외국인 동향, 주가지수의 상승탄력 등을 확인하면서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