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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정영채 사장, ‘IB’로 1조 영업익 낸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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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11 00:00

한투 ‘올해 내’, NH ‘4년 후’ 1조 클럽 목표
정일문·정영채 “대체투자 주력”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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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정영채 사장, ‘IB’로 1조 영업익 낸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 속에서 우위를 선정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올해 브로커리지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간 내 목표 달성은 힘든 상황인 가운데 이들 사장은 ‘IB 차별화’에 역점을 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경쟁을 펼친다.

올해 초 신임 대표로 취임한 정일문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IB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작년만 봐도 리테일 30%, 자기자본 운용과 IB 7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올 한해 보다 더 나은 사업계획을 달성하려면 기존에 잘하는 IB나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분야에서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영채 사장은 ‘오는 2023년까지 경상이익 1조원 달성’과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의 완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IB 부문 경상이익을 2년 이내에 3000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을 인가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선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이 2호 사업자로 진출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 한투 부동산 수익 40% ‘껑충’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당기순이익은 4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647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줄었다. 매출액은 29.5% 증가한 8조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순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1.2%를 기록해 초대형 IB 가운데 홀로 10%를 넘겼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상품 등의 금융자산평가·처분익이 증가하며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파생상품 등의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하면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국내외 증시 위축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BK) 부문, 자산관리(AM) 부문, 투자은행 부문(IB), 자산운용(Trading) 부문 등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및 대체투자 등 IB 부문 수익과 채권 운용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 IB인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분야에서 매년 업계 3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전통적 IB 부문에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수익은 2017년 986억원에서 지난해 1372억원으로 40% 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초대형 IB 선도 증권사로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 및 본부간 시너지를 일상화하고 가용 자원을 최적화하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15년 말 3조3000억원에서 작년 3분기 기준 4조40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2016년 7299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확충, 초대형 IB인가를 받기 위한 밑거름을 다졌다.

지난해 말에는 전사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경영기획총괄 직속 기획담당과 개인·법인고객 채널 영업 강화를 위한 개인고객그룹장 직속 금융센터담당,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 제도 도입 등에 대응한 IB1본부 기업금융담당을 신설했다.

아울러 대체투자 시장 확대와 해외 영업 활성화를 위해 대체투자담당과 해외투자담당도 각각 새로 만들었다. 기존 연기금운용본부와 고객자산운용본부는 투자솔루션본부로 통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및 주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구조화금융, 대체투자로 먹거리를 늘리면서 IB 부문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국내 부동산을 넘어 해외부동산, 항공기, 발전소 등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대체투자 분야를 넓혀 나가고 있다.

작년에만 벨기에 에그몬트 빌딩(2200억원) 및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본사 건물(1100억원) 인수, 텍사스주 가스발전 미드스트림 사업 투자(400억원), 에어프랑스가 운용하는 B777-300ER 2대 인수(1060억원) 등의 투자를 단행했다.

◇ NH 운용적자 속 IB 수익 2% 성장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01억4425만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614억7296만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3.2% 줄어든 9조241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브로커리지(Brokerage)와 금융상품판매, 투자은행(IB)에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며 “증권 여신 및 예탁금 관련 이자 수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4분기만 따로 보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며 아쉬운 실적에 그쳤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 감소했다. 컨센서스 463억원을 77.5% 하회한 수준이다.

이자를 제외한 운용 손익이 997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다가 헤지펀드와 PI 트레이딩 관련 주식 운용성과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과 금융상품판매수익은 각각 627억원, 188억원으로 5.7%, 7.4% 줄었다.

다만 기존 강점인 IB 수익은 7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 늘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SK해운, BHC, ADT캡스, CJ제일제당 인수금융과 나인원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이 120억원 이상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사장은 작년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성장성과 확장성이 기대되는 IB 사업부를 1사업부와 2사업부로 확대 재편하고 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인더스트리본부를 2본부 체제로 확대했다.

사모펀드(PE)와 금융기관을 전담하는 파이낸셜 인더스트리부를 신설하고 국제 인수·합병(Cross-border M&A)과 대체투자 등 해외 딜 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뉴욕법인에 IB 데스크를 설치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부동산 및 대체투자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고수익 IB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진행했던 서울스퀘어 빌딩 및 삼성SDS타워 인수 딜 관련 셀다운 수익과 송도 PKG개발 PF 등 수익은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MBC 부지개발, 미국 초대형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 PF,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담보 대출 등의 대체투자 딜의 수익이 기다리고 있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교보생명을 비롯해 지누스, SNK, 드림텍 등을 상장 주관할 예정인 만큼 지난해 주관한 IPO 공모 규모 2900억원을 큰 폭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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