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현재 미국은 이례적으로 투자가 늘고 경제가 성장하는데 재고축적이 발생하지 않는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재고조정 유인이 과거와 달리 크지 않다면 경기 하강국면에서 경제가 둔화 압력을 받는 정도도 제한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박춘영 연구원은 "미국이 재고없는 성장을 하게 된 배경은 경제성장의 무게가 기술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정보 및 과학기술 등 기술산업은 최근 2년간 GDP 부가가치 증분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성장 기여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IT 산업이 과거 어느 때보다 다각화되고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제조업 지표 둔화 등이 경기 둔화를 알려주고 있는 데다 트럼프닫기

그는 "미국 성장을 주도하는 기술산업의 특징은 재고를 쌓지 않는 반면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이라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행태도 설비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소프트웨어, R&D 등 기술(지적재산권) 투자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투자는 설비투자 만큼 주기적이지 않고 규모 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에 경기가 좋다 하더라도 투자가 추세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
그는 "미국 경제가 향하는 방향은 투자와 그에 따른 경기 사이클의 진폭이 과거보다도 축소될 가능성을 내포한다"면서 "기업들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축적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은 적정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이번 미국의 경기 하강이 완만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