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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옐런이 언급한 미국 인상사이클 종료됐을 가능성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1-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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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옐런이 언급한 미국 인상사이클 종료됐을 가능성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미 끝났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옐런 전 의장은 14일 뉴욕에서 열린 전국소매협회의 '빅쇼' 이벤트에서 "만약 글로벌 경기가 하락하고 미국에 그 파급효과가온다면...우리가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을 했을 수 있다"고말했다.

최근 중국, 유럽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옐런은 '해외경기상황'과 '미국에 미치는 여파'를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했다.

■ 옐런 "금리 인상, 동결 모두 가능..결정된 것은 없어"

지난 12월 FOMC에서연준 멤버들은 2019년 중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해 말 연준이 연중 4번째 금리를 인상하는 자리에서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를 3회에서 2회로 다소 낮춘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자율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등 상당히 공격적으로 기대감을 반영하는 보였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더욱 도비시해졌고, 작년 초까지 연준의 수장이었던 옐런은 이미 작년 12월에 마지막 금리 인상이 단행됐을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이다.

옐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의 수장이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을 신임하지 않자 그는 임기 4년만에 연준 수장 자리를 파월에게 물려줘야 했다.

옐런은 2017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샀으며, 결국 2018년 2월 파월에게 자리를 내줘야했다.

지난 해 이맘 때 연준 의장으로서 임기의 마지막을 보냈던 옐런은 이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이미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가능성을 동시에 거론하고 있다.

옐런은 14일 행사장에서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가능성을 언급한 뒤 "아마 한, 두 차례 금리인상도 전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Nothing is baked in)"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우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경기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빠르게 치고 나간 美 이자율 시장, 그리고 유럽·중국의 경기둔화

지난해 11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에 대해 중립금리 '바로 밑'이라고 한 발언 뒤 미국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초엔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대두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5%까지 급락하기도했다. 이후 국채10년물 금리가 2.7%선으로 반등했다.

현재 이자율 시장 분위기는 2019년 중 연준이 금리를 못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심지어 올해가 가기 전에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3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최근 파월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인내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준 인사들이 한 말처럼 정책에 접근할 때 인내할 여력이 있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유로존의 경기에서 보다 가시화되는 경기 악화 조짐은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타격을 줄 개연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유로존 산업생산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11 월중 산업생산은 전월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1.3%)를 하회한 것으로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전년 대비로도 3.3% 줄며 6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미국이 경기 호전으로 2015년부터 금리를 올리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하고 있지만, 유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유럽은 통화정책 정상화다운 정상화를 해 보기도 전에 경제지표의 둔화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유럽의 경기 둔화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다. 뉴욕 주식시장이 2018년 10월 큰 홍역을 치른 뒤 하락했지만, 유럽 주가는 작년 상반기에이미 약세로 전환됐다. 유럽의 지난해 성장 속도는 2017년에비해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선 미중 무역 분쟁 여파 속에 수출이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나온 중국의 수출은 9개월만에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2년만에 최대였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수출(달러화 기준)이전년 대비 4.4%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2.5% 증가 예상과 상반되는 것이다. 수입은 전년보다 7.6% 감소해 예상치(+3%)를 밑돌아 감소폭이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대였다.

연초 나온 중국, 유럽 등의 제조업 지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우려를 키운 뒤 계속해서 나쁜 지표들이 나오고있는 것이다.

■ 다수가 공감하는 경기둔화 흐름과 옐런이 언급한 '사이클' 종료 가능성

연초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중국, 유럽 쪽에서 예상보다 안 좋은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됐다.

이러자 국내는 자체적인 경기 상황도 안 좋은 데다 글로벌 경기까지 나빠지고 있어서 한국의 향후 경기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많아졌다.

정부의 싱크 탱크인 KDI의 경기관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KDI는 당연히 투자지표가 좋지않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국내 경기를 떠받쳤던 소비와 수출까지 둔화 중이라고 밝혔다.

KDI는 주말에 낸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도 위축돼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세계 산업생산 등 대다수 실물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기업심리지수와 OECD 선행지수도 향후 세계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주요 선진국과 중국 등에서 경기 하강을 나타내는 신호가 점증하고 있으며, 미국 내 정세 불안도 확대되면서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침체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 혹은 빠르다는 지적들도 적지 않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방향성이 둔화되는 것은 맞지만 침체까지 갈 수 있을지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성 환경이 위축됐다고 하나 미국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아직 완화적인 상황인데다 정책 불확실성을 높였던 미중 무역분쟁과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에서 침체에 대해 베팅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또 작년 말부터 경기 침체 목소리가 강해졌으나 올해 초에 나온 미국의 12월 고용지표는 상당히 견조했다. 12월 미국의 비농가취업자는 전월대비 31.2만명 증가해 예상을 크게 웃돌았으며 직전 2개월 수치가 5.8만명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역시 중국, 유럽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앞으로 나오는 지표등을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글로벌 경기가 추가로 둔화될 것이라는 데 대해선 다수가 공감한다"면서 "다만 경기가 말 그대로 침체되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데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채권 모두 경기둔화 가능성은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해 놓았다. 옐런이 언급한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가능성도 경기지표를 더 보면서 판단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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