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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도…증권가 구조조정 바람에 짐 싸는 증권맨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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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1-10 17:40 최종수정 : 2019-01-10 17:55

미래에셋대우·KB증권 합병 후 첫 희망퇴직
임직원 줄고 지점은 감축 조직효율화 작업
불투명한 영업환경·온라인 거래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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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가에 인력 감축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새해 들어서도 불확실한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본격적인 ‘군살 빼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 56곳의 임직원 수는 3만62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5694명) 대비 526명(1.45%) 증가한 수치다.

임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임직원 수는 4545명으로 통합 출범 첫해인 2017년 3월 (4778명)보다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의 임직원 수는 3136명으로 통합 직후인 2017년 3월 2888명보다 248명 늘었다.

이어 NH투자증권(2950명), 한국투자증권(2631명), 신한금융투자(2362명), 삼성증권(2320명) 순이었다. 이들 증권사 모두 2017년 3월과 비교했을 때 임직원 수가 100명 내외로 증가했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증권사 임직원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055명으로 최고치를 찍고 2013년 말 4만241명, 2014년 말 3만6613명, 2017년 말 3만5889명으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올해도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업계의 영업 상황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전 분기(1조2458억원) 대비 23.1% 감소했다. 3분기 주식시장 침체로 수수료수익이 2조157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20.3% 줄어든 영향이다. 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833조원에서 2분기 837조원으로 늘었으나 3분기에 573조원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채널이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의 지점 감축도 불가피하게 됐다. 작년 9월 말 기준 증권사 56개사의 국내 지점 수는 총 110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29곳) 대비 21개 (1.86%) 줄어든 수준이다. 지점 수가 정점을 찍은 2011년 3월 말(1905개)에 비해서는 776개(40.73%)나 감소했다. 증권사 지점은 2011년 3월을 꼭짓점으로 2011년 말 1856개, 2012년 말 1674개, 2013년 말 1534개, 2014년 말 1267개, 2015년 말 1216개, 2016년 말 1275개, 2017년 말 1126개로 지속적으로 축소돼왔다.

지난해 감소분 대부분은 미래에셋대우에서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9월 169개에 달하던 지점 수를 148개까지 줄였다. 통합 이후로는 총 26개의 지점을 정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점 통폐합을 통한 효율화 작업에 이어 최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에도 시동을 걸었다.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은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출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 노사는 지난 3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과과 희망퇴직안을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일반직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은 일반직 기준으로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 명목으로 5년간의 학자금 또는 위로금 3000만원을 받는다. 지점 창구에서 일하는 업무직 직원도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를 실비로 받는다.

일반직은 희망퇴직 외에 지점에서 투자 상담을 하는 주식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주식상담역은 18개월치 급여와 학자금 또는 3000만원의 위로금을, WM 전문직은 12개월치 급여와 학자금 또는 3000만원의 위로금을 급여에 학자금 또는 3000만원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조건을 개선하는 안건에도 합의해 만 5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은 임금피크제나 명예퇴직, 주식상담역 전환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임금피크제를 고를 경우 만 55세에 전년도 연봉의 80%를 받고 이후 매년 10%p씩 급여 지급률이 낮아진다. 다만 고과가 B0 이상인 직원은 임금삭감률 적용이 유예된다는 조건이다. 명예퇴직 시에는 24개월치 급여와 6개월분의 취업 지원금을 받고 주식상담역으로 전환할 경우 18개월치 급여와 5년간 학자금 또는 3000만원의 위로금을 받는다.

앞서 KB증권도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단행해 증권가 구조조정의 포문을 열었다. 작년 1월 합병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었던 KB증권은 합병 3년 차를 앞두고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을 빼는 재정비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은 지난달 5일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일주일간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앞서 KB증권 노조는 4일 오후 대의원 대회를 열고 희망퇴직 대상자 및 희망퇴직금 지급안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안건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자는 1975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다. 희망퇴직자는 연령에 따라 총액 기준으로 월 급여 27~31개월 치를 퇴직금으로 받는다. 이외에 별도로 생활지원금과 전직지원금을 합해 3000만원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이후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신한금융투자는지난달 말 노조와 퇴직안을 확정하고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 대상은 45세(1975년생) 이상으로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인 직원이다. 45세 미만이라도 근속 연수가 15년 이상인 직원도 신청할 수 있다.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법정 퇴직금과 추가로 퇴직금을 함께 받는다. 직급별로 24개월 치 급여가 지급되며 부장급 이상은 3000만원, 차·과장·대리급에는 2000만원의 생활지원금도 주어진다.

이들 증권사의 희망퇴직은 직원들 사이에서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회사 차원에서 의도가 담긴 구조조정이 아니”라며 “내부적 요구 등을 고려한 순수한 의미의 희망퇴직”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역시 “이번 특별퇴직 대상은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에서 확대된 수준”이라며 “퇴직을 필요로 하는 직원들이 생기면서 노조 측의 요구로 진행하게 된 것으로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되는 희망퇴직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이 희망퇴직이나 지점 통폐합 등의 조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가운데 구조조정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어려워진 영업환경 탓에 회사 차원에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기도 하지만 증시 불황에 실적이 악화된 영업직원 사이에서는 희망퇴직 요구가 나오고 있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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