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원유수출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가세했다. 다만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덜 줄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2.58달러(5.2%) 상승한 배럴당 52.36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72달러(4.6%) 상승한 배럴당 61.44달러에 거래됐다.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대표단은 협상 일정을 하루 연장해 이날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구체적 협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협상에 참여한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좋은 시간을 보냈다. 협상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상 일정 연장은 양측이 진지한 논의를 했다는 의미다. 협상 내용을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구입 확대와 중국 시장의 진입장벽 규제 완화 등을 놓고 일부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이달 원유수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은 1월 수출물량을 일평균 720만배럴로 축소한 후 2월에도 710만배럴로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물량보다 일평균 80만배럴쯤 적은 규모다. 이어 그는 1월 산유량이 1020만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168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180만배럴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예상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휘발유재고는 807만배럴, 정제유재고는 1061만배럴 각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재고가 220만배럴, 정제유는 120만 배럴 각각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