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20분 기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8% 하락한 96.20에 거래됐다. 고용지표 호조로 장 초반 96.61로까지 올랐다가 파월 발언 이후 되밀렸다. 오전장 후반 96.06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며 “자산 축소 정책도 변경이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앤드류 브레너 앤드류 브레너 내셔널얼라이언스 글로벌채권전략가는 “파월 발언은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다음 정책 변화 예상 시기는 2020년으로,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달러화가 약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유로화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03% 오른 1.1398달러에 호가됐다. 최근 글로벌 경기우려로 급락세를 이어온 파운드화 가치도 반등했다. 다만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파운드/달러는 0.8% 높아진 1.2733달러 수준이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8% 오른 108.48엔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3~4%대 급등세로 돌아섰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 대비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속에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8669위안으로 0.23% 떨어졌다. 호주달러화도 달러화 대비 1.5% 강세를 나타냈다.
위험선호 부활로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에 일제히 강해졌다. 터키 리라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2.5%씩 굴러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 및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1.2%씩 급락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1% 넘게 하락했고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 역시 0.2% 낮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4%대 동반 급반등했다.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고용 서프라이즈와 미중 무역협상단 회동 호재에 일찌감치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후 가파르게 레벨을 높여갔다.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시한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가세한 결과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6.94포인트(3.29%) 오른 2만3433.16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달 미 비농업부문 고용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두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계절조정치 기준 31만2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17만6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두 달 기록도 5만8000명이나 대폭 상향 수정됐다. 신규 노동인구 유입이 늘면서 12월 실업률은 예상과 달리 전월 3.7%에서 3.9%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3.6%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11센트(0.4%) 증가한 27.48달러로,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2%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1월(3.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중 대표단이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 무역협상에 나선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실무 협상단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양국 정상이 합의한 사항 시행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지난 2016년 금융시장이 긴축됐을 당시처럼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고용지표 임금 상승률과 관련해 “임금 상승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통제된 상황에서 인내심 있게 경제 전개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준은 시장이 전하는 메시지에 민감하다. 통화정책은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가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더라도 절대 사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