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 사장은 지난 2일 자사주 6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양 사장은 지난달 12일, 13일, 24일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총 7만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로써 양 사장은 자사주 보통주 387만4174를 보유, 지분율을 기존 7.48%에서 7.63%로 끌어올려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머니인 이어룡 회장의 보유주식 1.95%(보통주)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7월 양 사장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자사주 6만9278주를 사들였다. 2016년 5월 이후 26개월 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양 사장은 지난 10월에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8만2897주를 취득했다. 양 사장이 지난해 연간으로 확보한 자사주는 총 22만2175주로 지분 매입에 들인 비용은 25억3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양 사장이 대신증권 부사장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 지난 2010년 연간 27만9170주의 자사주를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양 사장은 2005년 2월 부친인 고 양회문 대신증권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 186만여주 등을 상속받은 후 9월부터 자사주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려왔다. 2007년 3월에는 동생 양홍준 씨로부터 135만5005주를 상속받았다.
양 사장의 지분율은 2010년 296만4069주(5.84%), 2011년 323만239주(6.36%), 2012년 332만6762주(6.55%), 2013년 338만573주(6.66%), 2014년 338만3966주(6.66%), 2015년 351만2510주(6.92%), 2016년 356만2689주(7.02%), 2017년 357만5722주(7.04%)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1981년생인 양 사장은 2006년 대신증권 공채 43기로 입사한 이후 2007년 선릉역·명동지점과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 대신증권 전무를 거쳐 200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에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노정남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끌었다. 2012년에는 나재철닫기

양 사장은 투자은행(IB) 사업단과 고객자산본부를 제외한 전체 업무를 진두지휘하며 사실상 나 대표와 투톱 체제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양 사장은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 인수 등에도 관여하면서 대신금융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주로 자사주 상여를 통해 지분을 늘려온 양 사장이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선 데 대해 경영권을 안정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오너 일가는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대신증권은 양 사장을 제외하고는 이어룡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지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외국계 펀드 등 오너 일가의 경영권 위협에 대한 방어력이 취약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을 비롯해 특별관계자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12.13%다. 양 사장(7.63%)과 이 회장(1.95%)에 이어 친인척인 양정연(1.07%), 노정남(0.08%), 안경환(0.01%)씨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 사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신송촌문화재단은 1.31%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양 사장은 전체 보유주식 387만주(보통주) 중 192만주가 담보로 잡혀있다. 비율은 49.6%로 절반가량이다. 양 사장은 매년 6월 10일을 만기일로 의결권 있는 주식 192만주에 대해 한국증권금융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갱신해왔다. 지난 3월에는 기존에 잡혀있던 주식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양 사장이 주식 담보를 통해 대출받은 정확한 금액과 사용처는 확인할 수 없으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담보 대출은 재산권에만 담보가 설정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에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통상 승계 작업 등과 관련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