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우려에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정지) 불안이 겹친 여파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 사표 등 행정부 전반의 불안정성이 커진 점도 악재였다. 장 초반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필요시 정책기조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으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소폭 강세로 개장한 3대 지수는 초반 잠시 반색했을 뿐 이내 반락, 빠르게 레벨을 낮춰갔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거래량은 많은 편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4.23p(1.81%) 내린 2만2445.37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0.84p(2.06%) 떨어진 2416.58에 거래됐다. 나스닥지수는 195.41p(2.99%) 낮아진 6332.99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6.9%, S&P500지수는 7% 각각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8.4% 하락, 2008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올라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30을 넘어섰다. 전장보다 6.1% 급등한 30.11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가 3.1% 급락, 가장 많이 떨어졌다. 그 뒤는 정보기술(-3%), 재량소비재(-2.6%), 금융(-2%), 산업(-1.9%), 부동산(-1.6%) 순이었다.
개별종목 중 전일 독일에서 아이폰 판금 판결을 받은 애플이 3.9% 또 떨어졌다.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어난 페이스북도 6.3%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 FANG+지수는 3.7% 하락했다. 반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한 나이키는 7% 넘게 뛰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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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이 90일 협상기간 안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이루기 힘들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닛케이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과 산업 관행의 전면적 개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90일 안에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중간한 조치는 없다. 중국은 미국의 모든 우려를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가 필요하면 내년 통화정책 기조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경기가 우리 예상보다 더 둔화할 위험을 우려하는 시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년에 경제에 대한 우리 시각을 재평가하고, 시장은 물론 재계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모든 경제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소비지출 증가폭이 예상보다 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PCE는 전월보다 0.4% 늘며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10월 증가율도 0.6%에서 0.8%로 상향 수정됐다. 물가효과를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월비 0.3% 증가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전년비로는 1.8% 올라 10월(2.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비 0.1%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년비로는 1.9% 높아졌다.
지난달 미 내구재 주문 증가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0.8% 증가, 예상치 1.6%를 크게 하회했다. 핵심 자본재(항공기 제외 비국방 자본재) 주문도 예상과 달리 0.6% 줄었다. 시장에서는 0.2% 늘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0.6% 또 떨어졌다. 이틀 연속 하락, 약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주가 급락이 야기한 위험회피 모드 속에 석유수출국기구 감산계획의 공급과잉 해소 효과를 두고 의구심이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29센트(0.63%) 내린 배럴당 45.5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6년1월 이후 최저치다. 장중 45.13달러로까지 떨어졌다. 주간으로는 11% 하락, 거의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3센트(0.98%) 낮아진 배럴당 53.8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다. 주간으로도 10.7% 떨어졌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