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bp(1bp=0.01%p) 오른 2.798%를 기록했다. 닷새 만에 올랐다. 장 초반 8개월 여 만에 최저인 2.748%로 내리는 등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후 뉴욕주가가 일중 저점을 찍고 되오르자 따라 움직이더니 점차 레벨을 높여갔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4.1bp 높아진 2.679%에 호가됐다. 오후 들어 2.687%로까지 오르기도 했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장중 9bp로까지 좁혀졌다.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였던 지난 4일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4.7bp 높아진 3.026%에 거래를 끝냈다. 5년물 수익률은 2.659%로 3.7bp 상승했다.
한 채권전문가는 “일각에서는 좀 더 두드러진 성명서 문구 변화를 기대한 것 같다. 경기전망 판단을 확 낮추거나 지표 의존적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한층 명확히 드러냈으면 한 것 같다”며 “이들 입장에서는 연준 태도가 다소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연내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시장이 한층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내렸다. 뉴욕시간 오전 12시 기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낮아진 0.236%를 기록했다. 전일 미 FOMC가 내년 2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자 이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가 커졌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3bp 하락한 2.74%에 거래됐다. 유럽연합과 내년 예산안 관련 합의를 도출한 영향이 지속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1.1bp 내린 1.375%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경고하며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떨어진 1.136%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영란은행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확대됐다”며 정책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영란은행은 4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전기비 0.3%에서 0.2%로 낮추고 내년 1분기 성장률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위험이 크다”며 “내년 1월 물가상승률이 약 1.7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가까이 동반 급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전일 미 FOMC가 매파 서프라이즈를 보인 여파가 이어졌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와 기업실적 부진도 가세해 낙폭이 한층 커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6포인트(1.99%) 떨어진 2만2859.60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650p로까지 낙폭을 확대, 1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9.54p(1.58%) 낮아진 2467.42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8.42p(1.63%) 내린 6528.41을 기록했다. 장중 2% 이상 급락, 이전 고점 대비 20% 이상 밀린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 상원이 2019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두고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9개 정부 부처 및 그 산하기관들에 내년 2월8일까지 현행 수준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만 담겼을 뿐 도널드 트럼프닫기

이번 달 미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활동이 지난 2016년8월 이후 가장 약해졌다.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둔화한 셈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2월 제조업지수는 9.4로 전월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이 예상한 15.0을 밑도는 수준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