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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본시장 본연 역할 강화에 주안점”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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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17 00:00

코스닥 활성화 등 시장 내실 강화 힘써
업종별 상장심사·불공정 예방 고도화

▲사진: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올해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우리 자본시장의 질적 내실을 다지는 데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했다. 내년엔 무엇보다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해 11월 취임 이후 시장의 고점과 바닥을 함께하며 역동적인 임기 첫 해를 보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는 그의 소회가 남다른 이유다.

정 이사장은 최근 연말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오늘은 ‘끝이 좋으면 시작도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한 해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힘찬 새출발을 기원했다.

◇ 올해 최대 성과 코스닥 활성화

올해 증시 흐름은 ‘전강후약’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상반기에는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연초 2479.65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월중 종가가 2600포인트 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올해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기세가 꺾이면서 지난 10일 기준 2053.79포인트로 연초 대비 17% 하락했다.

정 이사장이 올해 가장 주력한 건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자본시장의 질적 내실을 다지는 일이다.

정 이사장은 “올해 거래소는 무엇보다 코스닥 활성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다”며 “연초 코스닥시장본부의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성장잠재력 큰 혁신기업 상장이 용이하도록 상장요건을 정비했고 코스닥 관련 지수와 투자상품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지난 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위원장을 분리하고 시장위원회에 상장과 퇴출 권한을 부여했다. 코스닥시장본부에 부, 팀 등 설치와 관련한 재량권을 줬다.

성장 잠재력이 큰 혁신기업이 용이하게 코스닥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상장제도를 정비했다. 계속사업이익과 자본잠식 요건을 폐지했다. 적자 기업의 상장 요건을 다양화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코스닥 기업 투자정보를 확충하기 위해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등에 힘을 쏟았다.

코스닥 관련 투자상품 다양화 측면에서도 여러 성과를 냈다.

우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KRX300 지수를 지난 2월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월에는 KRX300 상장지수펀드(ETF) 7종목과 KRX300 선물을 상장하고 인덱스펀드 10종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코스닥150옵션을 상장하고 7월 코스닥 개별주식 선물·옵션을 추가 상장하며 코스닥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활성화와 함께 자본시장 내실 다지기에도 다각적으로 노력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을 계기로 주식분할 등 기업 이벤트 발생 상황에 적용되는 거래정지 기간을 3주에서 3일로 대폭 단축했다. 5월 투자정보포털 ‘스마일’(SMILE)을 개설해 각종 시장정보 접근성을 제고했다.

올 9월에는 주식시장 1회 호가제출 한도를 기존 5%에서 1%로 낮춰 대량 착오주문 제출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이달 들어선 공매도 위반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 불법 공매도에 따른 시장교란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코스닥 시장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퇴출요건을 강화했고 불공정거래에 자주 이용되는 투자조합 관련 공시의무를 지난 5월 새로 만들었다. 상장사의 내부자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컨설팅을 60% 확대하고 자사주 거래 알림 서비스인 ‘K-ITAS’를 7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정 이사장은 “임직원 자사주 거래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도입해 기업의 내부자거래 예방 능력을 향상시키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확대를 통해 상장사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의 글로벌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대만 IT프리미어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상품(ETP)을 지난 6월 한국과 대만에서 상장한 데 이어 지난 10월 유로넥스트에도 상장했다. 해외 국부펀드, 연기금 등 중장기적으로 증시 영향력이 큰 주요 플레이어들과 소통을 강화했다.

미국과 대만에서 KRX 선물의 거래적격상품 승인을 얻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KRX 옵션에 대한 KRX 회원사의 영업활동 허용조치를 획득해 외국인투자자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자 유치를 위해 한국-대만 공동지수 기반 ETP를 출시하고 해외 연기금 대상 마케팅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 “자본시장 내실 다지기 힘쓸 터”

상반기 우수한 실적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주요 지표는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 상장기업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111개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대금은 작년 9조원에서 11조6000억원으로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식파생 거래대금도 20조원 수준에서 23조7000억원까지 19% 늘어날 전망이다.

정 이사장이 내년에 추진할 주요 사업방향은 자본시장 기능 강화,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투자서비스 강화 등 세 가지다.

정 이사장은 “내년엔 무엇보다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 1년간 추진해온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후속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코스닥시장에서는 업종별 특성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현행 상장심사·상장관리 체계를 업종별로 차별화해 심사·관리할 방침이다.

바이오, 4차 산업 등 차별적 특성이 강한 업종에 대해 맞춤형 세부 심사 가이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종목·상장폐지 등과 관련한 재무 요건도 업종 특성에 따라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혁신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 계열사와 같이 코스닥 대표기업으로 클 수 있는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미국 등 선진국 소재 혁신 기업과 베트남 등 고성장 국가에 진출한 국내기업 현지법인을 유치하는 영업 활동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코스닥 전략기획 조직을 신설하는 등 코스닥 활성화 지원을 위한 추가 조직 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이사장은 “또한 기술분석보고서를 다양화해 투자정보를 확충하고 코넥스를 진정한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정 이사장은 또한 내년 파생상품시장 활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ETP를 다양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KRX Mid200 선물’ 등 코스닥 관련 신상품과 ‘코스피200 Weekly 옵션’ 등을 도입하고 해외 유명 ETF를 국내 운용사가 ETF 바스켓에 편입해 출시하는 형태의 재간접 ETF 상장을 추진한다.

글로벌 IT기업 대상 ETF를 개발하고 현재 미국만을 대상으로 하는 리츠 ETF 대상지역을 확대한다.

불공정거래 예방 시스템 고도화 역시 정 이사장이 추진할 주요 사업이다.

거래소는 상장사 컴플라이언스 컨설팅 지원 콘텐츠를 확대, 상장사가 스스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유지하도록 관련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상거래 적출 기준을 다원화하고 불공정거래 혐의자 판단 시 다양한 정보를 복합 고려할 수 있는 혐의판단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재간접 ETF 등 신종 ETF 상품을 공급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중앙청산소(CCP)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불공정거래 방지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요약했다.

내년 거래소는 자본시장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선진 증시의 시장조성시스템을 국내증시에서도 본격적으로 활용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장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공개 도입을 추진하고 새로운 유형의 ESG 지수를 개발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최근 국제사회 요구에 맞춰 ESG 관련 상장사 책임성을 강화하는 일에 거래소가 제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 글로벌화 차원에서 내년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 중개망을 구축하고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투자자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현행 매매거래정지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정보제공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현행 각종 매매거래정지제도와 관련해 시장관리상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정지사유와 기간 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중소 코스닥기업에 대해선 거래소가 공시체계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투자정보포털 스마일을 통해 고부가가치 가공분석정보 상품을 개발해 제공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시장데이터와 통계정보의 통합 이용이 가능한 거래소 정보데이터 종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정 이사장은 “매매정지 시간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우리 시장에서의 거래 연속성과 투자편의를 증진시키도록 하겠다”며 “기업공시가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거래소가 직접 나서 중소 코스닥 기업에 공시조직, 공시프로세스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He is…

△1962년 부산 출생 /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 1985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 1986년 재무부 기획관리실 / 1996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 2005년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 2012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 / 2017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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