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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NH·한투, 하반기 실적 악화 대응 부심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05 00:00

‘찬물’ 덮어쓴 증시…증권사 위탁수수료 수입 줄어
IB 등 사업 다각화로 중개수수료 비중 축소 안간힘

미래·NH·한투, 하반기 실적 악화 대응 부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금융(IB) 강화와 사업 다각화로 실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잇따라 사상최대 실적을 내놓았던 상반기에 비해 이익이 감소하는 건 불가피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단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증시 추락…증권사 하반기 실적 먹구름

하반기 들어 주춤하기 시작한 국내 증시는 특히 지난 달 초토화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12.7% 하락했다. 3분기 국내 자본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0% 넘게 감소했다.

자연스레 증권사들의 하반기 성적표도 상반기에 비해 초라할 전망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350억원, 2453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각각 21.7%, 31.4%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720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163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 1~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146억원, 2130억원에 달했던 데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NH투자증권 역시 3분기 잠정실적과 컨센서스를 종합해 분석하면 하반기 영업이익이 2555억원, 순이익이 1942억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25.2%, 20.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92억원이다.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인 1763억원, 1652억원보다는 적다.

한국금융지주는 하반기 영업이익으로 3103억원, 순이익으로 2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상반기 실적보다 27.6%, 29.3% 적은 수치다.

분기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분기 1689억원, 4분기 1414억원이다. 역시 1분기(2355억원)와 2분기(1930억원) 영업이익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이 2045억원으로 상반기보다 34.5% 감소하고 순이익이 1430억원으로 38.5% 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84억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961억원으로 지난 1~2분기 영업이익(1801억원, 1319억원)에 비해 부진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상반기 대비 각각 15.1%, 7.8% 적은 2226억원과 19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24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1102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1351억원)와 2분기(1269억원)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키움증권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1580억원, 1160억원으로 상반기 실적 대비 각각 21.0%, 30.4% 적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78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802억원으로 올해 1분기(1142억원)와 2분기(859억원)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 IB강화·사업다각화로 돌파구 마련

이에 따라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IB 등 브로커리지 외 사업부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분기 대비 30% 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미미해졌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자체 분석이다.

이미 거래 수수료 경쟁이 일상화되면서 증권사들은 사실상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큰 차별화를 나타내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 대형증권사들은 정부의 ‘초대형IB’ 육성 방침에 따라 IB사업부문을 보강하고 자기자본투자(PI)를 늘려왔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최근 수년간 줄곧 감소해 이미 30%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28.6%로 작년 말보다 9%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증권가에선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IB 관련 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가 효자 노릇을 하면서 증권사들은 하반기 증시가 돌연 가라앉은 상황에도 대체로 작년 대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대형사일수록 전년 대비 실적이 뚜렷이 개선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9%, 15.8% 늘어났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688억원, 1407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3분기(1190억원)와 4분기(732억원) 대비 각각 22.9%, 49.0% 많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7%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적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1157억원)보다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819억원) 대비 17.3%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1143억원)보다 1.7% 줄고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1064억원)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역시 작년 같은 기간(434억원, 1060억원)과 비교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79.3% 증가하고 4분기는 24.3% 감소한 수준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구조에서 탈피해 IB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크게 확대했고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이익구조를 구축해왔다”며 “각종 IB 파이프라인이 실현되면서 리테일 부문 수익성 약화를 상당부분 만회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IB와 트레이딩 역시 얼어붙은 증시 상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만큼 증권사들의 실적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이미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부터 중소형급까지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내년으로 밀린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의존도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판가름될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브로커리지 비중이 크고 IB도 시장 상황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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