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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이주열·파월·김현미...채권시장 압박하는 발언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0-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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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4일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와 국내 정책가들의 금리 발언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금리가 2% 위로 올라선 뒤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미국채10년물 금리가 3.15%, 30년물 금리가 3.30%도 돌파한 상황에서 경계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가운데 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외국인은 2일 장중 선물 매수로 전환하면서 가격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간밤 미국의 금리 급등세는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를 강조한 데다 경제지표도 양호해 시장금리 상승에 힘이 크게 실렸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 금리10년물 수익률은 2일 1.67bp 하락했으나 3일 12.19bp 급등해 3.1863%를 나타냈다. 국채30년물은 2일 1.93bp 떨어졌으나 3일 12bp 올라 3.3368%에 자리했다.

국채2년물은 2일 0.81bp 내린 뒤 3일 5.3bp 상승해 2.8638%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60주년 연례총회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의 필요성과 관련해 "완전고용과 낮으면서도 안정적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여러 위험들 간 균형을 조정해 현재의 경기팽창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정책금리의 향후 경로는 누구든 예상할 수 있을 만큼 분명한 편”이라며 "미 기준금리가 경제에 약간 긴축적인 수준으로 인상되고 나면 얼마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온 가운데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ISM이 집계한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6으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58)보다 크게 높은 것이었다.

민간고용은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ADP의 9월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23만명 늘어나 전망치(18.5명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ADP데이타가 예상을 웃돈 수치를 보여준 뒤 주말에 나올 고용지표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9월 비농업취업자수에 대해 시장이 18.5만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예측을 웃돌지 등이 관심이다.

국제유가는 계속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1.18달러(1.57%) 오른 배럴당 76.4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49달러(1.76%) 뛴 86.29달러에 거래됐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이번 달 자국 생산량을 일평균 1070만배럴로 확 대했고 다음 달에는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사우디의 생산량은 2016년 11월 기록한 사상최대치인 1072만 배럴에 맞먹는 수준이지만, 유가 상승 탄력은 꺾이지 않았다.

금리 급등에도 주가지수는 연초에 비해 안정된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3일 55.26포인트(0.21%) 오른 2만6829.2를 기록해 닷새 연속 올랐다.

급등세를 보여온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3일 13.92bp 하락해 2일의 상승분(13.76bp) 만큼 빠졌다. 이는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재정수지 적자 목표를 낮출 가능성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지오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향후 3년간 이탈리아의 재정적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최근 이탈리아가 재정적자 비율은 GDP의 2.4%까지 허용하는 예산안을 마련한 것과 상충되는 발언이어서 향후 추이를 봐야 한다. 아무튼 이 발언에 범유럽주가지수인 Stoxx50이 0.49% 오르는 등 주식시장은 환영했다.

국내시장에선 이틀전 장마감 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주목을 끌었다. 최근 이낙연 총리의 금리인상 고민 필요성 발언이 금리 하락 흐름을 되돌린 가운데 김 장관은 과잉유동성을 문제삼았다.

김 장관은 2일 오후 4시 반이 넘은 시각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정부 정책 때문에 서울 부동산이 올랐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유동성 과잉이 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가 유동성 과잉의 원인"이라며 "금리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고용지표 부진이 금리인상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거론됐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실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진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경제동향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능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 총재가 '금융불균형' 문제를 다시 강조하는 등 한은의 금리인상 무드가 강화되고 있다.

파월과 이주열 총재의 발언, 이낙연 총리·김현미 장관 등 정권의 서울 부동산에 대한 문제 의식, 국제유가 급등세 등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의 경계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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