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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해외수주 그룹 편중 탈피 부심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09-17 00:00

롯데시네마 등 해외공사 80%가 그룹 물량
동남아 현지기업 신규 공사 수주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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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 사진: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올해 상반기 롯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급증한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이어지 주택 경기 호조에 기인한다. 그러나 계열사에 편중된 해외 수주도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상반기 영업익 2357억원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2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993억원 대비 18.3%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높아졌다. 2014년 3.3%였던 롯데건설 영업이익률은 2016년 5.4%, 지난해 7.1%에 이어 올해 상반기 8.4%를 기록했다.

국내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은 주택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주택부문 매출은 1조7083억원으로 전체 매출 2조7903억원의 61.22%를 차지한다. 다른 부문 매출은 건축 5879억원, 토목 2251억원, 플랜트 1387억원, 해외 109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2016년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클래식한 장점을 주택에 적용했다”며 “또 임대주택 선호 계층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월세 비중 증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해 임대 주택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부문 현황도 나쁘지 않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주택 수주잔고는 5조2000억원에 달하며, 진행 사업장에서도 우수한 분양률을 보인다.

박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롯데건설은 당분간 주택부문이 실적을 지탱할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외형 및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택부문인 도시정비사업 역시 올해 상반기에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지난 5월 ‘흑석 9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한 것. 흑석 9구역은 대지 9만3641㎡, 용적률 255%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업계는 흑석 9구역 확보로 도시정비사업시장 내 롯데건설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북 핵심 사업장에 ‘롯데건설’의 신규 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흑석9 수주전에 가장 빨리 뛰어든 곳”이라며 “흑석9는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건설 ‘디에이치’가 지난해 9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를 수주하면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며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도 이번 흑석9 수주로 위상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흑석 9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21개동, 1536가구를 짓는다. 공사비는 약 4400억원이다. 롯데건설은 흑석 9구역 단지명에 ‘시그니처 롯데’를 사용, 프리미엄 단지로 짓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공략

롯데건설은 올해 2건의 신규 공사를 수주했다. ‘캄보디아 사타파나 은행 본점 신축공사’와 ‘베트남 무학 오피스 신축공사’가 그 것. 캄보디아 사파니아 은행 공사비는 557억원, 베트남 무학 오피스 공사는 240억원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주자 맞춤 프리콘 서비스(Pre-con Service)를 제공했다”며 “지속적 업무 협의를 통한 발주자 니즈(needs) 파악하여 발주자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해외 수주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의지에 따른 행보다. 하 사장은 올해 초 “올해를 ‘글로벌 롯데건설’로 도약을 위한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주택 사업 편중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롯데건설이 주목한 지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연 5~7%대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이 곳은 개발도상국, 신흥산업국 중심의 도시, 산업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건설 외에도 GS건설, 한화건설 등이 민간 주택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지역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주택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도로공사, 지하철 등 토목사업에서도 우량 사업 수주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해외수주 그룹 편중 탈피 부심


◇ 해외 수주 계열사 편중 타파 필요

주택과 해외사업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하석주 사장에게도 ‘홀로서기’라는 과제가 있다. 특히 해외 수주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 공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살펴보면 총 19건의 공사 가운데 15건이 계열사와 연관됐다. ‘로테-락소이 고속도로 2개 공구’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계열사 공사다. 롯데첨단소재 V-프로젝트, 롯데시네마 6개관 CM용역(베트남), 롯데제과 라호르 신공장 건축공사(파키스탄) 등이 그 예다.

업계에서는 이런 계열사 비중이 높을 경우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CJ·신세계건설에서 나타나듯이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당장은 내부거래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내부 거래가 끊기면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 독자적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도 “주택 부문 위주의 신규 수주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그룹 수주의 비중은 감소 추세이나 최근 3년 평균 1조7000억원 내외의 그룹 공사 수주가 유지되고 있다”며 “유통 및 유화 부문에 대한 그룹의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계열 매출기반은 향후에도 동사의 사업안정성을 제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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