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는 13일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대외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신흥국 불안 확산 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외국인 투자와 외화 유동성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센터는 "취약 신흥국 불안이 남아공,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신흥국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특히 선진국 통화정책의 기조변화와 맞물려 신흥국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미국을 필두로 주요 중앙은행들의 기조가 QT(Quantitative Tightening)로 반전되면서 그 동안 약달러·저금리의 수혜를 누렸던 신흥국 시장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들이 감당하기 힘든 속도로 미 통화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으며, 과거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서 다수의 신흥국 위기가 발생했던 경험과 그후로 미 통화정책의 시장 영향이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부 외국계는 한국의 경우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은 금융위기 이후 대외건전성이 개선됐지만 대외금융자산($1.5조)과 비례해 대외금융부채($1.2조)도 큰 폭으로 증가해 신흥국 위험 확산시 자본유출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신흥국들은 유연한 환율제도 도입, 외환보유액 확충,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반면 국내 민간부채 급증, 부동산시장 과열, 대규모 외국인투자 유입 등에 따른 위험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적 유입으로 대외부채 '스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대규모자본유출이 발생할 경우 '플로우'인 경상수지 흑자로 충격을 완화시키기 어려울 소지가 있다는 경고다.
국금센터는 "비우호적인 대외여건과 신흥국들의 내부적 취약성 등으로 시장불안이 상당기간 이어지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국가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