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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메르스 환자 발생에 관련주 급등세…'롤러코스터 주의보'(종합)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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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9-10 17:36

진원생명과학 등 메르스 치료제·백신 개발업체 급등
“메르스 테마주, 상승 기간 1~2주 불과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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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메르스 환자 발생에 관련주 급등세…'롤러코스터 주의보'(종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면서 10일 주식시장에서는 메르스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메르스 테마주의 유행기가 짧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진원생명과학은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80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관계사 이노비오와 협업해 메르스 D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1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a상 임상을 승인받은 후 최근 첫 번째 임상시험 대상자 접종을 진행했다.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양약품도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3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일양약품은 지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연구과제 선정 공모에서 메르스 치료제 개발업체로 최종선정돼 57개월간 총 3억5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일바이오(10.34%), 이글벳(2.99%), 서린바이오(2.24%), 백광산업(1.34%) 등 다른 백신주도 잇따라 상승 마감했다. 고려제약(0.72%), 진양제약(6.75%), 일동제약(1.79%) 등 제약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공(30.00%), 웰크론(20.10%), 케이엠(2.01%), 케이피엠테크(1.78%) 등 마스크 생산업체도 상승세를 보였다. 손 세정제를 만드는 파루(12.39%)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

그러나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이 초기 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는 데다가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서는 메르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테마주의 특성상 실체가 불분명한 업체도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부풀려져 시장을 교란할 수 있어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특정 국면 초반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각광을 받던 종목이 갑자기 대주주나 임원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급락을 동반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에도 메르스 관련주는 치료제나 백신 등이 뚜렷한 연구 결과나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도 심리적 요인만으로 투자가 이뤄져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이른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 5월 메르스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당시 메르스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3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격리대상자는 1만6000명을 상회했고 19.4%에 달한 치사율과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에 국민들의 공포심리가 극에 달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종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전염병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소독제, 마스크 등 일부 제품의 호황도 발생했다. 그러나 주가는 단기 급등 이후에 다시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 모멘텀 유지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우선 메르스와 관련된 헬스케어 종목이 먼저 움직이는 그런 모습이 포착됐는데 오공, 진원생명과학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과거 경험상 메르스 테마주의 상승 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는 최대로 잡아도 질병의 유행기인 6~8주”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보건당국이 성공적인 격리 결과를 발표한다면 메르스 테마주의 유행은 이보다 더 이른 1~2주에 불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쿠웨이트로 출장을 다녀온 서울 거주 남성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영국인 여성 B씨(24)가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7일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나 밀접접촉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9일 오전 발열, 기침 등의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실에 격리돼 치료 및 검사를 받았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의 2m 이내에 머무르거나 호흡기 분비물 등에 접촉한 사람으로, 항공기 안에서는 환자 좌석을 기준으로 앞뒤 3개 열에 해당한다. 현재 A씨의 밀접접촉자는 21명으로 파악됐다.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감염된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잠복기는 2~14일로 추정된다. 메르스에 걸리면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나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관찰된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나쁘면 예후가 좋지 않고, 치명률은 약 30% 정도다. 주요 감염 경로는 낙타와의 접촉, 생 낙타유 섭취, 메르스 환자와의 직접 또는 긴밀한 접촉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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