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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건 조용병, 신한 M&A 마법 재현하나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9-05 11:56

생보 5위 부상 위상 강화…'NO 오버페이' 시너지로 증명해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 신한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5일 신한금융지주가 2조2989억원에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지분 59.15% 인수를 확정짓자 다시 한번 신한의 인수합병(M&A) 마법이 재현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조준한 이번 인수로 신한은 생보업계에서 5위로 위상이 강화되며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차후 100%까지 지분 추가 확보 과정이 남아있고, 화학적 결합 과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로 '오버페이(초과지급)'가 아니었다고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신한, 실탄 장전…출자여력 확보

신한금융은 최근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위해 지주 차원에서 자금조달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5억 달러(한화 약 5600억원)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실탄 확보에 주력했다.

이로써 신한금융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18%대까지 하락하고 자금 출자 여력은 2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59.15% 최종 인수가로 2조2989억원이 매겨진 것을 두고 과거 KB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지분 100% 인수 추진 때 수준과 비교해 다소 비싸지 않느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신한금융이 차후 오렌지라이프 지분 100%를 사들일 것을 가정하면 결국 전체적으로 3조8000억원 수준을 베팅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신한금융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MBK파트너스 측이 초기 제시한 3조원에서 가격이 깎인데다,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이라면 베팅할 만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번 딜로 신한금융은 KB금융에게 리딩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1위 자리를 9년 만에 KB금융에게 뺏겼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3402억원)을 지분법상 계산하면 2000억원 가량이 산입,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추격할 수 있다.

자산규모에서도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앞서게 된다. 신한금융 그룹 총자산(453조2675억원)에 오렌지라이프(31조5375억원)가 더해져 484조8050억원까지 커지면 KB금융(463조3374억원)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2013년 1조8400억원 투자 이후 이미 상장과 배당금으로 원금 회수를 마쳤고 이번에 매각 대금과 연말 배당까지 챙길 수 있다.

◇ Again 마법? 시너지가 관건

조용병 회장은 "오버페이(초과지급)는 없다"고 지속적으로 시장에 보낸 시그널을 증명할 수 있는 시너지 내기에 총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에서 조용병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실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단 이번 인수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 부문이 보강된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이익(1조7956억원) 중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순이익이 각각 70%, 15%에 달해 편중을 해소할 카드가 필요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와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이나 LG카드 등 성공적인 M&A 사례를 보여줬던 만큼 기대된다"면서도 "생명보험업 자체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제약이 있는 가운데 비은행 비중 확대나 자체 성장 제약을 벗어나는 계기로서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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