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수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ENR(Engineering News Record)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250개 건설사의 해외매출은 4824억달러로 2016년 대비 3.1% 늘면서 2014년 이후 3년간 이어진 감소세를 벗어났다”며 “분야별로는 운송과 빌딩부문 매출증가가 이루어지고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시장 성장률이 다른 지역 대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ENR 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운송과 발전 그리고 산업 설비투자 매출 확대”라며 “소비성격이 큰 빌딩 등 부동산 매출보다 투자목적의 인프라∙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부문은 1534억달러로 전년비 6% 늘어났다. 발전은 10%, 산업부문은 31%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가 변동성 확대로 석유∙가스 업스트림 매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2% 증가했고 유럽 7%, 아시아 6% 각각 매출이 회복됐다. 매출이 감소한 곳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며 특히 남미 지역은 매출이 12% 이상 줄었다.
이 연구원은 “세계 250개 건설사 중 111개 회사의 수주잔고가 증가하면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주 산업에서 수주 잔고 증가는 향후 매출 증가를 의미하는데 특히 운송과 인프라 등 공사 기간이 긴 분야의 수주 잔고가 늘어난 만큼 글로벌 건설사의 실적이 지속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EPC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의 작년 해외 매출은 158억달러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매출 회복세에도 해외 매출이 감소한 건 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차가 존재하나 글로벌 건설사들의 수주 자고 증가와 매출 회복세를 보아 한국 EPC 건설사의 해외 매출 증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건설 투자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한국 EPC 건설사의 경쟁력으로 향후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