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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7년 붙든 이라크 사업 올해부터 ‘결실’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8-08-20 00:00

이라크 사업 ‘뚝심’…그룹 수익 돌파구 부상
한화그룹 22조원 투자 계획에 수주 기대↑
올해 2억달러 RP매수 등 자금운용 ‘골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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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사진: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의 지난 3년 성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2015년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3년간 임기를 마치고, 지난 3월 2019년 3월까지 연임이 결정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이라크 전후복귀 사업 매출이 크게 환입될 전망이다. 이에 한화건설이 한화 그룹 수익 돌파구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상반기, 장사 잘 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한화건설의 매출은 △2015년 2조9763억 원 △2016년 3조1485억 원 △2017년 3조3272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749억원, 영업이익 1194억원, 당기순이익 967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16.5%, 영업이익 418.7%, 당기순이익 12.4%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7154억, 영업이익 1655억, 당기순이익 14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 8.8%, 영업이익 145.5%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떨어졌다.

회사 측은 “영업 외 이익에서 지분법 이익이 전년 보다 줄어든 데 원인이 있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안부(Yanbu)2 프로젝트에서 반영한 잠재손실 300억원 환입(연결기준 450억원 환입)이 있었지만, 이를 제외해도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1%, 전 분기 대비 12.9% 증가한 814억원으로 우수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라크 사업관련 투입인력을 약 80%까지 늘려 매년 약 3000억원 가량의 매출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이라크 사업 정상화 국면…‘뚝심 경영’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이라크 사업 정상화를 꼽는다. 특히, 이로 인해 올해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라크 매출은 770억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 매출은 135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7% 증가한 2711억원으로 큰 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의 이라크 사업은 상반기 공사대금을 3억2000만달러 수령하며 속도를 내는 중이다. 회사 측은 이라크 매출을 2018년 4500억원, 2019년 7000억원, 2020년 1조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화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비즈마야 신도시 사업(이라크 전후복귀 사업)은 국내 건설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불리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면서 한화건설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이라크 정부 재정수입이 늘어 재건사업이 활성화 및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라크 사업의 매출총이익(GPM)은 20% 이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라크 사업은 최광호 사장이 깊이 관여한 사업이다. 최 사장은 지난 2012년 이라크 BNCP건설본부장(현 이라크 건설단)으로 부임해 그때부터 이라크 현장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자그마치 7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광호 사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실제 주도해온 장본인”이라며 “이라크 사업은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는 사업이어서 그의 사장 발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이라크 수니파 반군(IS)의 점령에도 현장을 지킨 유일한 건설사라는 점에서 현지 호평을 받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IS가 이라크 북부지역을 점령했을 때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철수했다”며 “하지만 한화건설만은 현지에 남기로 결정을 해 이라크 국민들의 큰 신뢰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 ‘그룹 내 수주’ 확대 전망

한화그룹의 2022년까지의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인한 한화건설의 그룹 내 수주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건설은 3월 말 연결 기준으로 과거 3년 평균 매출액의 4.27배에 달하는 13조2305억원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수주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14년 기준 6.0%에 불과하던 계열매출 비중은 지난해 20.8%까지 확대됐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한화건설은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수주전략으로 공공 및 해외 부문의 매출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나, 계열 및 국내주택 매출이 증가하면서 3조원 이상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룹 내 화학 계열사의 신규 투자로 최근 계열 공사 수주가 늘고 있어 계열매출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바탕으로 현 수준의 사업안정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건설이 그동안 한화그룹 계열사의 일감을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의 4년 반 동안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한화건설에 새로운 일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화그룹은 지난 12일 2022년까지 핵심사업과 신사업에 한해 평균 4조4천억원씩 모두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태양광부문이 9조원으로 가장 많고 석유화학부문이 5조원, 항공기엔진부품 및 방위산업부문에 4조원, 신규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부문에 4조원가량이 투입된다.

특히 태양광부문에 투자되는 금액이 가장 많다는 점은 한화건설에게 고무적이다. 한화건설은 2017년 별도기준으로 낸 매출 3조1991억원 가운데 6561억원을 계열사에서 거뒀는데 이 가운데 한화큐셀코리아 물량이 1526억원(23.3%)로 가장 많았다.

◇ 주택사업, 상반기 ‘선방’…하반기 2515가구 공급

한화건설은 올해 총 5844가구를 신규 분양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총 3329가구를 공급했으며, 하반기 총 251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공급하는 3개 단지는 모두 재건축 단지다. 첫 분양 단지는 ‘노원 꿈에그린’이다. 지난 17일 강북구 미아동에서 견본주택 문을 열었다.

이번주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을 실시하며 내달 정당계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주는 오는 2020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8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6개동, 총 1062가구 규모로 짓는다. 조합원 829가구, 임대 141가구를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은 92가구다.

이재호 한화건설 분양소장은 “노원지구의 황금입지 단지 ‘노원 꿈에그린’은 교통, 학군, 자연환경, 브랜드 4박자를 모두 갖춰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거제 장평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경남 거제시 장평 주공 1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총 817가구 규모로 짓는다. 일반 분양 물량은 262가구다.

마지막 12월에는 ‘부산 덕천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시 북구 덕천 2-1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636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일반 분양 물량은 194가구다.

한편, 한화건설은 올 상반기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1월), ‘익산 부송 꿈에그린’(4월), ‘미사강변 오벨리스크’(5월)를 분양했다.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와 ‘익산 부송 꿈에그린’은 최고 경쟁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청약 마감했으며, ‘미사강변 오벨리스크’는 수도권 1억원대 오피스텔로 인기를 누렸다.

◇ 재무건전성 강화 ‘숙제’

한화건설은 지난 8일 2회에 걸쳐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을 총 2억달러(약 2271억4000만원) 매수했다. 만기는 각각 1개월, 3개월짜리다.

달러 RP는 외화자금의 단기 운용수단으로 수출입대금 등 외화결제가 잦은 법인들의 달러자산 운용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약정 기간에 따라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건설사 중 자금운용수단으로 RP 매수를 활용하는 회사는 드물다. 최근 한화건설이 자금운용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화건설의 재무건전성 강화는 최 사장의 숙제로 남아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6년 한화그룹 계열사들로부터 369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를 꾀했다. 지난 4월 한화건설은 사모 8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으며, 6월엔 공모 19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다.

한화건설은 3년 이상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고, 특히 3년 이상 1보다 작은 상태일 경우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좀비’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면 기업이 1년 동안 돈을 벌어 이자조차 감당 못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한화건설은 2014년 이후 2016년을 제외하면 매해 적자 상태에서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104억원, 2015년 215억원, 2016년 361억원, 2017년 95억원 등을 배당했다.

▶▶ He is…

△1977.04 한화건설 입사 / 2007 한화건설 건축지원팀 상무 / 2011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 본부장, 전무 / 2012 한화건설 BNCP 건설본부 본부장 / 2014.10 한화건설 해외부문 부문장 / 2014.12 한화건설 부사장 / 2015.06 ~ 한화건설 대표이사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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