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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중동 수주로 실적 반등 노려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08-06 00:00

이집트 등 중동지역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기대
해외사업·자체주택으로 영업익 1조 클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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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상반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손실 발생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10% 이상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이하 GBC)’ 연내 착공도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할지 주목된다.

◇ 2분기 영업익 4394억, 전년 동기 대비 13.9%↓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43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5104억원 대비 13.9%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5.6%로 전년 동기 6.1%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은 7조7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3475억원 대비 6.8% 줄었다.

상반기 실적이 줄어든 것은 우루과이, 인도네시아에서 약 500억원의 추가 손실 발생에 기인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에서 잦은 파업에 따른 공사지연과징금 등 300억원, 인도네시아 지열발전소서 추가 공사비용 등 200억원의 손실이 나왔다. 이는 일회성 비용이다.

판매관리비도 소폭 올랐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 판매관리비는 4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086억원 보다 1.8%(75억원) 늘어났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건설·호텔 연구원은 “우루과이, 인도네시아에 상반기에 발생한 추가 손실이 반영돼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현대건설은 이번 손실이 발주처 귀책 사유로 판단, 클레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대건설 해외 원가율은 지난해부터 최대 102%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수익악화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20일 건립 계획안이 보루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 = 강남구청

▲ 지난달 20일 건립 계획안이 보루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 = 강남구청

◇ 하반기 반등 ‘1조 클럽’ 무난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증권업계는 하반기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정적인 주택사업과 해외 신규 수주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주택사업에서 상반기에만 6000여가구의 자체 공급을 완료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총 7500여가구가 자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 매출은 3조5000억~4조원으로 전망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건설 연구원은 “현대건설 주택사업은 자체사업 증가로 하반기에 뚜렷한 실적 증가를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 신규 수주 확대 또한 기대감이 크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에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20억달러), 사우디 킹살만 조선소(15억달러), 알제리 오마쉐 복합화력발전소(7억달러),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송변전(3억달러) 등의 프로젝트 수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하반기에 대규모 중동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될 경우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현금여력 등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을 통해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FN가이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9861억원보다 5.75%(567억원) 늘어난 1조4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액은 17조232억원, 당기순익은 7330억원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익의 경우 전년 3716억원보다 97.3%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후년 영업이익은 1조201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분양, 계약고가 높은 자체주택 비중 증가 등은 향후 주택시장 하향 사이클 진입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해외 발주 기대감이 늘어난다면 호성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GBC 연내 착공은 사실상 불발됐다. 지난달 말 열린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GBC 건립 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중동 수주로 실적 반등 노려
◇ GBC, 연내 착공 불발 가능성 커

지난달 20일 열린 ‘2018 제2차 수도권정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서울시가 제출한 현대차그룹 GBC 건립 계획안을 보류시켰다. GBC 건립이 보류된 것은 지난해 12월, 지난 3월에 이어 3번째다. 위원회는 GBC 건축에 따른 인구유입 유발효과 재분석 및 저감대책, GBC로 옮기게 될 기존 계열사 시설들(이전적지) 관리방안 등이 미흡하다며 해당 사안을 보류시켰다.

건립안 보류에 따라 연내 GBC 착공은 요원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 GBC가 들어서는 옛 한국전력부지에 현대차그룹은 10조원을 투입한 현대차그룹은 지속되는 보류로 금융비용 등 최소 5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보류 이후 올해안에 위원회에 건립 계획을 다시 제출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지적받은 사항을 보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GBC 건립안 보류로 오는 2021년 완공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GBC 건립안 통과 보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못지 않게 현대건설도 올해 GBC 착공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6년간 현대건설을 이끌었던 정수현 전 사장을 GBC 상임고문으로 보내면서 건립안 통과를 기대했다. 정 고문은 지난해 9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를 비롯해 업계 맏형으로서 현대건설 위상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BC 조성사업이 건축허가 심의 등을 거쳐 연내 착공된다면 현대건설의 매출 확대 기반이 마련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GBC 건립은 주택 경기 하향 기조 속 또 다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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