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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확대에도 혼합형 주담대 금리 확 '안 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6-15 02:15 최종수정 : 2018-06-15 03:25

금융채(AAA) 5년물 금리 완만한 상승 추세
국내 금리인상 '안갯속'...긴축속도 예의주시

한·미 금리차 확대에도 혼합형 주담대 금리 확 '안 뛴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 차가 심화됐지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혼합형 주담대 기준금리 산정 기반이 되는 금융채(AAA) 5년물의 수요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지난 14일 일제히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3.75~4.86%로 8일에 비해 2bp(1bp=0.01%p) 내렸으며, KEB하나은행은 3.461~4.661%로 약 3bp 내렸다. 우리은행(3.70~4.70%)과 NH농협은행(3.43~4.77%)도 2bp씩 내렸다.

혼합형 주담대는 일정기간(5년)은 고정금리로, 이후에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상환하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고객의 신용등급 등을 기반으로 은행이 산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되는데, 5년 고정금리 주담대의 경우 기준금리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에 연동된다.

은행별 주담대 금리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금융채 종가를 반영하는 시점이 다른 탓이다. 국민은행은 매주 목요일 금융채(AAA) 5년물 종가를 반영해 주 단위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한다. 하나은행은 매일 전 영업일 종가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직전 3영업일 금융채 종가의 평균을 반영한다.

시장에서는 은행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고정금리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승 폭도 완만할 것이란 의미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추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시장금리에 선 반영 되기 충분했으나 금융채 금리 인상은 없었던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나 금융채 등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채권, 특히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있다 보니 장기금리가 많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라면 5년 고정금리 혼합형 주담대 금리상승이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3월 초 상원・하원 의회보고를 통해 기준금리 점진적 인상 시그널을 준 이후 금융채(AAA) 5년물 금리(민평 평균)는 2.768%까지 뛰었다. 하지만 정작 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22일에는 2.685%까지 내렸다. 이후 4월까지는 2.60~2.70%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5월 8일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는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자 금융채 종가는 2.788%를 기록했다. 이때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5.01%까지 올랐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국내 금리인상 속도, 환율,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급격한 금융채 금리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2일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과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바탕으로 한국의 긴축 속도가 느리다는 쪽으로 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 하반기 시그널을 잡는 게 더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으로 25bp 인상했다. 그는 "당초 7, 8월 인상을 전망했으나, 더 후반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면서 "고용부진 요인도 고려해야 하지만 물가가 저점을 찍고 점차 오르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연내 한 차례 인상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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