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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미래포럼] “한-일 핀테크 공생 여지 무궁무진”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28 00:00

“일본의 핀테크 발전방향과 한일 상생 방안” - 후카가와유키코 와세다대학 교수 -

▲사진: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

▲사진: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일본 AI·클라우드 기반 융자 심사 추진

한국 핀테크 일본시장 진출 모색 나서야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핀테크 공생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후카가와 교수는 28일 열리는 ‘2018 한국금융미래포럼: 블록체인-핀테크 생태계 선도전략과 과제’에서 주제강연자로 나서 일본의 핀테크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 한국과 일본 간 핀테크 공생 전략 수립 가능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 일본 핀테크, 선진국 대비 뒤처져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 핀테크 산업이 미국과 영국, 중국 등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초현금사회, 금융자산의 고령자 집중 등을 제시한다.

일본이 초현금사회로 진입한 배경은 △양호한 치안 △품질 대비 저렴한 금융서비스 △우수한 은행 포섭 △높은 통화 신용도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저렴한 현금 보유 비용 △디플레이션·엔고·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개인의 해외송금 비활성화 등이라고 후카가와 교수는 설명한다. 이는 일본 핀테크 산업이 더디게 발전해온 주 원인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이와 함께 1990년대 금융위기 이후 핀테크보단 서민금융이 금융포용성에 있어 더 강조돼 왔다고 설명한다. 인터넷뱅킹, 편의점 플랫폼, 이커머스 지급결제 등 각 산업 독자 서비스가 진화한 점, 금융자산이 지나치게 고령자에 집중된 점 등도 핀테크 활성화를 가로막은 한 요인이다.

초대형은행(Mega Bank)의 초대형 시스템 개발과 벤처 생태계 부재, QR코드 규격 등과 같은 기준 인증 통일 지연 등도 일본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돼 왔다고 후카가와 교수는 지적한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 행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조명한다. 일본과 대조적인 사례로 영국과 북유럽을 소개한다.

영국 정부는 오픈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추진을 주도하고 대형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융자 개인간대출(P2P) 지원 의무를 부과했다. 북유럽의 경우 비현금화를 추진하면서 국민번호 플랫폼을 정비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에서 성장 가능한 핀테크 기업 유형으로 온라인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와 같은 금융기능 재강화형, 기업에 클라우드 기반의 직원 건강보험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국 제네피츠(Zenefits)와 같은 고부가가치 금융 집적형 등을 제시한다.

반대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의 금융을 포섭하는 유형, 예컨대 중국 P2P대출중개기업 루닷컴(Lu.com)과 같은 핀테크 기업은 일본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작다고 파악한다.

중소기업이나 저소득층 등의 금융을 포섭하는 미국 모바일결제 업체 스트라이프(Stripe)와 같은 기업도 일본에서 자리잡을 여지가 크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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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기로에 선 일본 핀테크

후카가와 교수는 지난해 일본이 내놓은 핀테크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일본 금융서비스가 일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다양한 핀테크 관련 정책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개인정보를 자신의 의견으로 관리·이용하는 수단과 제도 정비 △기업 그룹내·기업간 데이터 공유 활성화 △현금 없는 결제와 증빙서류 전자화 △기술혁신 조기 도입 보안 대책 △본인확인 디지털화 △행정절차 디지털화 △절차정보 이용 플랫폼 구축 △행정데이터 개방 △은행·신용카드 기업의 오픈API 촉진 △블록체인 기술 활용 촉진 △백오피스의 클라우드화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들 정책의 기본 취지는 핀테크 전제 조건을 정비하고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중소기업 등의 핀테크 활용을 후원하는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혁신 핀테크 서비스의 출현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에서 향후 금융의 기능과 상품, 서비스 등이 부품화하는 금융 ‘언번들링’(Unbundling)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한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이 대두해 업계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금융 ‘리번들링’(Re-bundling)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후 금융기능 혁신이 이어진다.

금융 언번들링이 진행되면 은행 상품·서비스가 자금제공, 자산변환, 정보생산, 자금결제 등으로 부품화·원자재화한다.

이에 따라 금융의 고객 접점과 거래 단위도 변화한다. 이를테면 거대 IT기업에 의한 패키지 제공, 이커머스 사업자에 의한 인바운드 판매, 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회계에 따른 융자 심사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은 지식집약산업으로 변모한다.

금융은 언번들링과 함께 리번들링을 겪게 된다. 은행의 경우 급격한 점포 축소와 인원 감축이 이뤄질 것이다. 다만 초대형은행의 경우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은행은 다른 업종과 경쟁, 혹은 연합함으로써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금융 언번들링과 리번들링으로 은행은 블록체인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 금융기능 혁신을 본격화하게 된다.

은행은 거래 조회나 증명에 분산형 대장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거래 조회의 투명성을 향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진입장벽은 낮아지게 된다.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 오픈 API 추진 등으로 서비스를 혁신하고 수익률을 향상한다.

◇ 인재공유 등 한-일 핀테크 공생 협력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핀테크 관련 환경이 유사한듯 서로 다르다고 파악한다. 한국의 핀테크 인프라와 일본의 관련 규제 환경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우선 핀테크 인프라와 관련, 일본에선 현금결제가 지배적이고 전자머니가 난립하고 있으며 주민번호와 스마트폰 등 보급이 지연된 상태다. SNS 플랫폼이 한정적이고 기업 회계의 IT화가 지지부진하다. 인터넷뱅킹의 보안과 IT 판매자의 규모나 질은 모두 수준급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이 활성화되면서 비현금결제가 확립돼 있으며 주민번호와 스마트폰 모두 확립된 상태다. SNS 플랫폼과 영향력이 절대적이며 대기업의 회계 IT화가 선행돼 있다. 다만 인터넷뱅킹의 보안이 다소 부진하며 IT공급자의 규모나 질 면에 한계가 있다.

규제완화와 관련된 부분에서 일본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가상통화를 비롯해 금융 규제 완화에 관여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도 완화하는 기조다. 규제샌드박스(Regulatory Sand Box)로 일반규제를 풀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에선 재벌 문제와 중소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정부가 금융 규제 완화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부동산 규제와 일반 규제도 완화하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 환경의 경우 일본에선 시장에 어느정도 가속기 기능이 있고 한국에선 정부 주도의 두터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양국 모두 이공계 인재가 줄어들면서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환경의 차이를 반영한 발전 추진과 과제 해결형 아이디어 발굴,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금융·IT 전문인재 자격 공통화 등으로 핀테크 관련 인재나 인프라 등을 공유하는 협력방안을 제안한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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