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체별 해법은 다소 엇갈린다. 1위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서 철수하는 등 점유율 하락 우려에도 불구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선 반면 신라와 신세계는 점포 확대와 법인 통합 작업을 통해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롯데면세점 향수·화장품 매장. 한국금융신문DB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부터 도입한 팀장급 임원 40여명의 연봉 10% 자진반납 자구안을 여전히 시행 중이다. 이는 사드 여파에 따라 롯데면세점 경영전략회의에서 결정된 원가절감‧비용감축 조치 중 하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사드와 공항면세점 임대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9% 감소한 2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한중 사드갈등 해빙무드에 따라 오는 6월경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 때까지는 자구안이 계속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T1에서 운영 중인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DF3)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권(DF1‧DF5‧DF8)을 반납했다.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협상이 최종 불발된 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오는 7월7일까지만 해당 매장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 T1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1210억원으로 전체 면세시장의 약 7.8%를 차지한다. 롯데면세점의 전체 점유율(42.4%) 중 시내면세점 명동 본점(21.8%)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후발 사업자 신라면세점(29.5%)과 신세계면세점(12.2%)의 맹추격에도 불구 T1을 포기한 데는 외형보다는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 T1 매장은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사업기간 동안 약 1조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부문 사장(좌측 첫 번째)과 임직원들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오픈을 앞두고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반면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비해 사드 타격이 적었던 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오픈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신라면세점은 영업이익 583억원으로 전년대비 26% 감소에 그쳤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일부터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사드 여파에 따른 영업 부진에 조기 반납한 곳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말 롯데와 신세계와 입찰 경쟁에서 승리해 운영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의 국내 사업장은 기존 시내면세점 서울‧제주점,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제주공항까지 4곳으로 늘어났다.
신세계면세점도 오는 하반기 중 센트럴시티점을 오픈한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1년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매출 1억20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9%를 빠르게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법인 통합을 통한 외형 확대도 꾀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인천공항점과 부산점을 운영하는 면세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새로운 법인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향후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에 편입될 전망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신세계면세점은 약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업자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협상에서도 롯데면세점과 온도 차이를 보였다.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인천공사가 제시한 T1 임대료 27.9% 일괄 인하에 합의했다. 비록 임대료 협상을 두고 약 한 달간의 진통을 겪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로까지 번진 롯데면세점과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라와 신세계 모두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T1 매장에 입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사 측과 계속 날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롯데는 인천공항 임대료 출혈이 멈추는 하반기부터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본격 사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신세계 제공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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