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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배당 ‘극과 극’ 이유는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02 00:00

삼성·미래에셋 실적 호조 배당 잔치
유안타·한화·SK 등 6개사 무배당
“배당 재원 없거나 자본 확충이 먼저”

증권사 배당 ‘극과 극’ 이유는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잇따라 실적잔치를 벌이면서 배당금도 크게 늘리고 나섰다. 10여 년 만에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도 배당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배당 규모는 크게 늘었어도 시가 배당률은 줄어들어 기대를 저버린 회사들도 있다. 심지어 배당 계획을 발표한 18개사 중 3분의 1은 무배당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총 3조8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4조4299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린 데 힘입어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증권, 부국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5곳은 시가 배당률 4% 이상의 고배당주로 꼽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04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만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배당금도 전년 259억 대비 대폭 증가한 1247억원으로 두둑하게 풀었다. 시가 배당률은 전년 대비 1.8%포인트 늘어난 2.5%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714억으로 전년 대비 55.8% 늘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배당금도 497억원에서 893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고 시가배당률은 2%에서 2.8%로 늘었다. 키움증권(287억원, 1.5%)과 교보증권(105억, 3.3%)도 배당금과 시가 배당률 모두 증가했다.

배당금과 시가 배당률이 함께 증가한 회사는 이들 4개사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0% 늘어난 3496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배당금도 전년 121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어 증권사 중 배당금 증가 규모가 가장 컸으나 시가 배당률은 4%에서 3.6%로 떨어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552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배당금은 전년 907억에서 1288억으로 뛰었지만 시가 배당률은 5.4%에서 4.3%로 줄었다. 대신증권도 배당금은 403억에서 447억으로 늘었으나 시가 배당률은 5%에서 4.12%로 떨어졌다.

현대차투자증권과 부국증권의 배당금은 각각 117억과 119억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고 시가배당률은 0.6%포인트, 1.59%포인트씩 감소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배당금과 시가배당률이 모두 줄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배당 확대보다는 지속적 경영을 위해 자본을 늘리면서 사업 규모 확대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무배당 증권사는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화증권 등 6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는 배당금을 ‘0원’으로 책정하며 무배당 정책을 내놨다.

일부 중소형사는 사업환경 상 유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내실을 단지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적자로 인한 손실을 메우다 보니 배당 가능 이익이 없어 무배당이 불가피한 처지의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이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을 멈췄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동양사태 이후 적자로 인해 현재까지는 배당 재원이 없었으나 2015년부터 흑자 전환하면서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어왔다”며 “내년부터는 이익잉여금이 쌓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 2년간 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배당 여유가 없었다”며 “지난해 말부터는 이익잉여금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긍정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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