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가 출구조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TSIOM)은 이달 중순 열리는 2018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출구 조사 결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브치옴 기관장 발레리 표도르프(Valery Fyodorov)는 “에스토니아와 아일랜드에서 유사한 계획이 검토되고 있으나 여전히 기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러시아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세계적으로 사상 최초 사례가 될 것”이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지역투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선거 제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온 바 있다. 이는 2016년 총선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 등의 논란을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각종 선거 시스템과 여론 조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어 왔다.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해 보안성과 안정성,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뢰를 제공하는 신개념 선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의당은 지난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표 시스템 적용방안’ 간담회를 열고 선거투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안건을 다룬 바 있다. 지난해 2월 경기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심사’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가 시범적으로 시행됐다.
표도르프는 “지금까지는 출구 조사를 실시할 때 디도스 공격과 수많은 익명의 해커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 투표일에 웹사이트를 정지시켜야만 했다”며 “그러나 블록체인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데이터 보호 수준을 강화하고 정보 전송상의 약점을 피해 데이터의 무결성과 분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