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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선 대우건설 대표, 주택 고급화·해외 인프라 ‘양공작전’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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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29 00:00

써밋 인지도 제고…2만173가구 일반분양 목표
‘동남아·아프리카’ 공략 해외 인프라 수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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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진: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부상하면서 매각 막바지에 돌입한 대우건설.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매각과 상관없이 국내 주택에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일반 분양을 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지속한 해외 인프라 수주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상승세에 돌입한 국제유가를 토대로 중동지역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 푸르지오 써밋, 업계 최초 단독 광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 시장에서의 양극화는 가속화됐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서는 더 심화됐다. 지역에 이어 아파트 브랜드 양극화까지 나타났다. 집값을 책정하는 요소 중 아파트 브랜드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단지는 1순위 마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의 단지는 수도권에 자리잡았다고 해도 1순위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 마케팅을 강화한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기존 주택 문화관 ‘푸르지오 밸리’를 ‘써밋 갤러리’로 새단장했다. 대우건설은 이 공간을 입주민과 잠재 고객, 조합원을 대상으로 ‘써밋 멤버십 라운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택 문화관을 푸르지오 써밋만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만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했다”며 “예컨대 신용카드도 보급형, 프리미엄, VIP 카드로 분류되듯이 올해 푸르지오와 푸르지오 써밋만을 위한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의 첫 결과물은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다. 과천 주공 7-1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난 26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오는 3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에 ‘푸르지오’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요구하면서 ‘푸르지오 써밋’으로 분양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강남뿐만 아니라 과천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브랜드를 변경했다”며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평당 분양가 협의가 마쳐지는 대로 분양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급화 전략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효과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수주 경쟁력 강화”라며 “지난해보다는 줄어들었지만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를 비롯해 재건축 시공권 확보 행보에 있어 푸르지오 써밋의 인지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고급화 전략과 함께 올해 주택공급도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총 2만4785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일반 분양 물량은 2만173가구로 가장 많다. 전체 공급 규모의 74.01%인 1만8344가구가 상반기에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하반기는 644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에서 전체의 74.40%인 1만8441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은 아파트 1409가구, 수도권은 아파트 1만4219가구, 주상복합 2355가구, 오피스텔 458실이 공급 예정됐다.

지방은 아파트 3851가구, 주상복합 2493가구가 올해 공급되는 물량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이 막바지에 돌입했지만 올해 국내 주택 전략은 수정이 없다”며 “매각과 상관없이 푸르지오 써밋의 인지도를 높이고 2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는 31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하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사진 = 대우건설 제공

▲ 오는 31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하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사진 = 대우건설 제공


◇ 필리핀·인도 등 동남아서 수주 낭보

해외사업은 인프라 수주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 대우건설은 저유가 시대가 시작된 이후 중동·플랜트 중심의 해외 사업 초점을 동남아·아프리카 등에서의 도로·교량 등 SOC 사업 수주로 전환했다.

2015년 2월에 5억9000만달러(한화 약 6892억원) 규모의 카타르 이링 고속도로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에티오피아 고속도로, 인도 비하르주 갠지스강 교량 건설 공사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0년 이후 10여년만에 인도 시장 재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5년 인도 자동차공장건설 공사를 통해 이 시장에 첫 진출했다. 지난 2000년 다울리강가 수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동지역 플랜트 중심의 사업을 펼친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인도 비하르주 갠지스강 교량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16년 만에 인도 시장에 재진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5년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인해 중동지역 발주량이 급감했고, 대우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사들은 그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며 “그 여파로 대우건설도 지난 2016년 46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유가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해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도로·교량 등 SOC 수주 확대에 집중했다”며 “이 과정에서 지난 2016년 인도 시장에 재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해외 부문에서 낭보를 울린 곳은 필리핀·인도 등 동남아다. 대우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해외수주는 ‘필리핀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낙찰의향서 접수를 통해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필리핀 곡창지대 일로일로 주에 3개의 댐, 도수로 및 관개시설을 건설한다. 공사 금액은 1억9300만달러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6개월이다.

대우건설은 공사 수주 원동력으로 ‘현지 공사경험’이라고 평가한다. 대우건설은 1996년 필리핀 건축 공사, 1997년 사코비아-밤반강 치수공사, 2000년 마닐라 홍수통제 공사, 2006년 아그노강 홍수조절 시설공사 등 총 8개 공사를 완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할루어강 다목적 사업 수주는 필리핀 현지 공사 경험과 국내외 댐, 관계시설, 상하수도 실적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할루어강 다목적 사업은 필리핀 정부의 중점 목표인 수자원·농업 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해당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도 ‘뭄바이 해상교량 공사’ 본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4일 총 8억7900만달러 규모의 해당 공사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인도 타타그룹과 함께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지어지며 대우건설의 지분은 60%로 5억2767만달러 규모다. 공사 기간은 착공후 54개월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검증을 거쳐 입찰가를 산출해 수주한 공사”라며 “향후 인도에서 대우건설 수주 저변 확대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도 대우건설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동남아와 함께 새로운 시장으로 아프리카 SOC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016년에는 에디오피아 고속도로를 단독 수주했다.

이 공사는 총 37km 왕복 4차선 고속도로 공사로 공사금액은 8200만달러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0개월이다.

증권사 건설·부동산 한 연구원은 “최근 동남아 해외 인프라 수주에 대우건설이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진정한 신시장 개척은 아프리카”라며 “2016년 에디오피아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해당 지역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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