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에서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최종 심사를 거친 결과 삼성자산운용이 선정됐다.
2001년 12월 도입된 연기금투자풀은 국민주택기금 등 60여 개 기금의 여유 자금을 모아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4대 대형 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금 운용 기관은 운용 인력의 규모가 작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자산운용의 효율을 높이기 어렵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이들 기금의 여유 자산 수익률을 높이고자 연기금투자풀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 도입 후 16년 동안 연기금 투자풀 자금을 운용해온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12월 말까지 4년간 더 주간운용사 자격을 유지한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통합 펀드 내에 하위 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하는 재간접 투자(fund of funds) 방식으로 20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할 수 있다.
이날 최종 심사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에는 삼성자산운용 외에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운용을 맡았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자산운용이 20년 수성에 성공했다"면서 "각 기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오랜 기간 운용 노하우가 쌓인 점이 정성평가에서 가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4년간 20조원의 운용 자산을 놓고 공동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영업 경쟁을 벌인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이 13조5543억원, 한국투자신탁이 5조2955억원의 수탁액을 보유하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