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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책임 BNK 회장 선임 막판 변수 되나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9-06 15:33 최종수정 : 2017-09-06 16:25

노조 특정 후보 밀어주기 움직임 속 엘시티 대출 논란

△(왼쪽부터)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

△(왼쪽부터)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오는 8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까지 후보자 간 지지세 모으기가 한창이다. 특히 BNK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 내에서 노조가 특정 후보 밀어주기 논란까지 생기는 등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무조건적인 낙하산 반대를 외치고 있는데 문제는 조직 우선 논리에 후보자 검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BNK그룹이 진행했던 엘시티 사업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회장 선임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

◇조직 논리에 밀린 투명성

BNK 회장 유력 후보는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다. 두 후보는 각각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을 대표한다. 이 둘의 경쟁이 치열해 임원추천위원회는 계속 결정을 미뤄 장기간 CEO 공백을 불렀다. 연기가 계속되는 이유는 사외 이사 6명으로 구성된 임추위원의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내부인사와 외부인사에 대한 지지가 3대 3으로 평행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 내부에서는 박재경 직무대행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크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산, BNK출신이 되는게 우리에게 좋다”라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박 직무대행이 내부 구성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 별개로 BNK 핵심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성세환 전 회장의 비리와 무관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엘시티 관련 비리는 추후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BNK금융지주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은행 노조가 내부 출신 후보에 유리한 설문조사를 돌렸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부산은행 노조는 차기 회장 공모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외부 출신이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부산은행 노조는 5일 내부 노조원 2225명에게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에 대해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는데 원래는 결과를 6일 아침 9시까지 취합해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투표 결과를 각 노조 분회(영업점) 별로 메일로 노조에 회신하도록 하면서 익명성을 보장하지 않은 '반 공개 투표'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영업점 별로 투표 결과가 개봉될 경우 누가 찬반 투표를 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표 내용도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외부 낙하산 인사의 BNK입성 반대와 함께 9월 8일 새로운 지주회장 최종 무위(무조건) 추천, 요구 사항을 무시할 시 총파업 실시에 대한 가부, 그리고 총파업 실시에 따른 세부 절차에 대한 집행부 위임 여부 등 4개 안건을 한꺼번에 물어 내용이 명료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BNK금융지주를 바라보는 외부에서도 내부 출신이 무조건 정당한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부산은행 측에서 주장하는 내부인사가 부산은행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엘시티 불법 대출 1조 1500억과 관련해 당시 핵심인물이 BNK 금융지주 회장, 부산은행 은행장이었던 이장호, 성세환씨인데 마치 외부 인사를 선출하면 낙하산인 것처럼 보이는 구도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진행 중인 엘시티 비리

외부 인사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는 지금과 같은 내부 우대 분위기가 비리를 불렀다는 주장이다.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성인데 성세환 전 회장도 주가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고, 부산 해운대에 추진했던 2조7000억원 규모의 리조트 사업인 엘시티 대출과 관련해 부산은행이 대규모 대출을 집행한 점 등도 원인은 결국 지역 토착세력과 내부 인사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BNK금융지주의 대출규모는 계열사인 부산은행이 8500억원, 경남은행이 2500억원, BNK캐피탈이 500억원 등 총 1조1500억원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이 엘시티 사업의 필수사업비조달 목적으로 만들어진 페이퍼 컴퍼니 ‘BL개발’에 300억원 신용대출을 해준 사실도 드러났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12월 부산은행은 부동산 개발 부지 물색 등 사업비 용도로 BL개발에 300억원을 대출하였다. 이 BL개발에 대해 엘시티 이영복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전액 연대보증하여, 사실상 엘시티 계열사로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등록하지 않아 감독당국의 눈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열사로 인지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한도초과 승인을 받아야 하나 한도초과 승인없이 대출이 실행되었고, 이후에도 두 차례 만기연장을 하면서도 계열사로 등록하지 않아, 채권보전조치를 소홀히 하는 등 절차상 위반 정도가 있어 일종의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엘시티가 비리 혐의에 영업이 지진부진 되면서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의 엘시티 대출금 8,500억원중의 대부분인 7,800억원은 비거주시설 매각대금과 상가 분양수익금으로 회수하도록 되어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아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 엘시티의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이 결과적으로 1원도 지원하지 않은 것은 이 사업성을 그만큼 낮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은행이 산적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엘시티 대출을 집행한 것은 당시 여신위원회의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이번 회장 후보 중 내부 인사가 당시 엘시티 대출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다는 점은 향후 엘시티 비리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성 전 회장은 법원이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22일 석방됐다. 성 전 회장의 현장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후임 회장에 내부가 되느냐 외부가 되느냐에 따라 입지가 크게 달라 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임추위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성 전 회장의 지지를 받았던 인사들이다. 엘시티 비리 파문이 가라앉기 위해서는 내부 인사가 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자칫 낙하산 반대가 내부비리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어 엘시티 비리가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불러들이는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계는 내부의 조직보호 논리냐, 외부의 개혁추진 논리냐를 놓고 다투고 있는 BNK회장 선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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