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0일 열린 2017년 8차 이사회에서 올 상반기(1~6월) 4453억원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9379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반기 결산보고를 안건으로 올려 원안 접수했다. 산업은행도 정기 경영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순익이 1조2731억원으로 전년(-2896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1976년 설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두 국책은행의 상반기 흑자전환 배경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한 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반영전)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67.3%) 줄었다. 금감원은 "STX, 한진해운 등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대손비용 등 거액의 대손비용 반영 효과가 소멸되면서 특수은행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순익 전망이 녹록하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최근 불거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련 현안이 남아 있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수출입은행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수은 이사회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같은 지분법주식에 대한 회계처리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우 별도재무제표에 취득원가로 계상되어 주가하락에 따른 영향이 장부에 즉시 반영되지는 않지만, 주가 변동이 당행의 자본건전성을 훼손할 위험은 존재한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중으로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요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수시로 논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