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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킹 은행원 생산성에 새 변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8-28 01:50

희망퇴직 영향 주요 척도 부상
영업점 재편 따른 KPI 고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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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권의 디지털화로 인력을 줄이거나 영업점을 재편하면서 은행의 대외 경쟁력을 보여주는 1인당 생산성도 좌우되는 모습이다.

은행원 1인당 생산성은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구할 수 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은행원 본연의 순수한 영업 성과라고 볼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4대(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220만원으로 작년 말 대비 27% 가량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직원 1인당 생산성 증감에 희망퇴직이 변수가 됐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말과 비교할 때 나머지 3곳 은행 대비 상반기 1인당 생산성 변동이 작았는데 인력 구조조정 요인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2795명 임직원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앞서 2015년에도 두 차례 1000여명 이상이 퇴직했다.

1인당 생산성이 후퇴한 주 요인으로는 중간 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꼽힌다. 지점수와 직원수도 많은데 근속기간도 길면 1인당 생산성 지표는 이에 맞춰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확대로 적자점포 축소와 통폐합, 또 인력 축소가 당면한 상황에서 인건비가 수익성 개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성 감소율이 클수록 인력 재편 필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핀테크(Fintech)가 새로운 조류가 되면서 은행 영업점포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외국계·지방은행 포함 국내 일반은행 영업점포 수는 2015년에 5276곳, 2016년에 5113곳, 2017년 3월말에 5031곳으로 줄었다.

비대면 뱅킹 확대에 맞춰 영업점 재편도 속속 이뤄지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영업점 효율화와 협업 시너지를 타깃으로 거점점포(Hub-and-Spoke)나 복합점포를 늘려가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은행업(banking industry)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 일반은행의 리테일 영업점에 대한 성과관리 개선방향’ 리포트에서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중요해지면서 은행 인프라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영업성 소프트웨어 측면 조정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모범 사례 은행들의 경우 지역 내 양적 성장에 한계를 느껴 일찍부터 이익 중심으로 성과관리 지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생산성 제고 차원에서 인력·지점 개편이 이뤄질 것을 전제하면서도 현재 은행들이 갖추고 있는 영업전략과 체계가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전체적으로 카드·수신·여신·외환 등 포트폴리오를 짜서 한 쪽으로 쏠리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도 영업점마다 점질과 점주고객에 맞게 분류해서 KPI 배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처럼 개인대출의 큰 총량을 차지하는 담보대출에 있어서는 채널 전환에 한계점이 있다”며 “또한 법인의 경우 역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기에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업계 관계자도 “단순히 대출·예금액, 카드좌수 등 외형규모만으로 평가하면 실제 수익성을 알 수 없으므로 점진적으로 은행권 KPI가 이익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통장·카드 분실 재발급 등 수익과는 무관한 은행 고유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이익만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업점 재편 과도기 문제점이 언급되기도 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거점점포 전략의 경우에도 단체로 관리를 받다보면 상위 점포가 하위 점포를 쪼는 ‘옥상옥(屋上屋)’, 즉 ‘지붕위에 또 지붕을 얹는 것’처럼 될 수 있다”며 “점포 운영에 장단점이 있고 성과측량 측면 등에서 은행들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디지털 뱅킹 전환으로 은행업 자체가 격변의 시기 앞에 놓여있다는 경계심은 이어지고 있다. 한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모든 인원과 조직이 10%대 고금리 시대 때에 맞춰져 있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점포망과 인원 부담에서 빨리 이행하는 게 중요하며 수익구조를 글로벌 은행처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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