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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 유산까지…은행 ‘펫팸족’ 노린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8-28 01:16

KB금융, 국내 첫 ‘펫코노미 패키지’
미용·병원 할인카드에 ‘펫신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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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KB펫코노미 패키지’  ▲ IBK기업은행 ‘참!좋은 내사랑 PET 카드’

▲ KB금융 ‘KB펫코노미 패키지’ ▲ IBK기업은행 ‘참!좋은 내사랑 PET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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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수술하거나 하면 목돈이 필요할 것 같아 매월 몇 만원씩 넣고 있어요. 만기되면 다시 넣으려고 해요. 아무래도 10년쯤 되면 아픈 곳이 많이 생길 것 같아서요.”

1인가구 확대 속에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펫(Pet)금융’이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사료비·미용비 등 할인혜택 카드부터, 위 사례처럼 뜻하지 않은 사고나 병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 적금 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같은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는 신탁상품도 이목을 끈다.

◇ 혼족 타깃 종합 펫금융 등장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520만 가구로 전체의 27%를 차지해 가장 흔한 유형의 세대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함께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5년 21.8%로 5년 전인 2010년(17.4%)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얘기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 삼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면서 은행권도 펫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은 올 7월말 그룹 차원에서 국내 최초 반려동물 패키지 상품인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출시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카드나 보험 등 단독 상품이 출시된 사례는 있지만 패키지 상품은 처음이다. 패키지 구성을 보면 먼저 펫팸족에게 필요한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 전용 적금인 ‘KB펫코노미적금’부터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관련 업종 청구할인을 해주거나 반려견 상해보험 부가서비스가 포함된 ‘KB국민 펫코노미카드’가 있다.

특히 본인이 사망할 경우 남겨질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덜어줄 유산 상품도 있다. 반려동물 주인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기면 본인 사후에 은행이 새로운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KB펫코노미신탁’이 그것이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펫신탁 상품을 도입해 이번에 패키지에 포함했다.

KB펫코노미신탁 가입대상은 개와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 200만원 이상, 월적립식의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펫팸족의 필요(니즈)에 맞춘 B2C 상품뿐만 아니라 B2B 영역까지 커버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카드 포인트 등을 이용해 반려동물 양육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PET 카드’는 BC카드 등록 기준 300여개 동물병원과 애견카페·훈련소·미용실 등 4000여개 애완동물 가맹점에서 각각 10%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반려동물 사료나 용품을 파는 마트 또는 온라인몰에 대한 5% 할인도 적용된다. 특히 반려동물 사진을 전면에 그래픽해서 발급하는 주문형 사진 카드(수수료 1만원)가 이목을 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제휴처 5% 현장할인도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전체 발급카드의 약 60%가 본인의 반려동물 사진을 이용해 카드 발급을 받고 있다”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카드를 소지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하나카드는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통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회원용 ‘1Q카드 daily’가 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제휴를 통해 기획 출시된 카드로 카드 한 장 발급될 때마다 고양이협회에 길고양이 중성화와 치료를 위한 후원금 3만원이 전달되고, 매월 카드 사용금액의 0.1%를 추가로 기부한다. 또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금액의 0.5%를 하나머니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또한 동물병원 등 가맹점에서 사용액의 7%가 하나머니로 적립되는 하나멤버스 ‘1Q카드 Red’도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나홀로족을 공략한 ‘위비 포인트카드’가 있다. 동물병원 포함 매월 가장 많은 이용액 순서대로 1위 업종에 7%, 2위 업종 5%, 3위 업종 3%를 적립해 준다.

그밖에 서울 등 9개지역 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신한은행은 지난달 동물병원을 운영 중이거나 개업을 준비하는 수의사들을 위한 ‘신한동물병원대출’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서울시수의사회 회원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현금카드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6월까지 캐시백 이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 1인가구·고령화…펫시장 성장 기대

반려동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책임지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금융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올해 5월 3000명 표본으로 실시한 ‘2017반려동물 양육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가구는 분양비를 제외하고 한 달 평균 ‘5만원~10만원미만’(29.4%)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 비용은 과거 조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었는데 ‘50만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도 크게 증가했다. 지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항목은 ‘사료·간식비’(85.8%)였고, ‘질병·부상의 치료비’(64.0%), ‘예방비’(58.9%), ‘샴푸·컷·미용비’(55.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 사례에 비춰 펫금융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펫신탁의 개념과 일본 금융권 활용사례‘ 리포트는 생명보험 상품을 활용한 신탁상품을 개발하거나 시니어 고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회원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등을 쓰는 일본 금융권의 펫신탁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예컨대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의 경우, 푸르덴셜생명보험과 공동으로 보험을 활용한 펫신탁 상품 ‘안심지원신탁’을 취급하고 있다. 기존의 안심지원신탁을 활용해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겨주는 펫신탁의 구조를 접목했다.

황원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도 일본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고령화 진전과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양육 증가가 예상된다”며 “개인고객의 상속이나 신탁에 대한 인식이 정착된 상황은 아니나 틈새시장으로 변화하는 고령자 고객 필요에 대응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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