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 25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적자폭이 대폭 개선되는 듯 했지만 2분기 1324억원대의 영업손실로 또 다시 실적부진에 시달릴 전망이다.
28일 LG전자는 2017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MC사업부문 매출 2조 7014억원, 영업손실 1324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억 61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폭 개선과 함께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LG G6의 출시효과로 예상보다 빠른 반등의 기회를 엿봤지만 2분기 1324억원대의 영업손실로 흑자전환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6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한 판매실적을 낸 것은 인정하지만 월별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며 “올 2분기는 시장 정체, 마케팅 투자비용 증가 등이 적자폭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만 1조 4900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4분기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임박 V30, MC사업본부 반등 노리나
LG전자 하반기 출시하는 V30를 통해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쏠린다.
스마트폰 사업 1분기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던 LG전자는 지난 G6 출시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영업손실 1억 6100만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4670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지만, 2분기 1324억원의 영업손실로 기세는 한 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나 올 하반기 V30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MC사업본부의 3분기 실적개선에 청신호로 작용될 전망이다.
전작인 V20가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을 북미 시장에서 3위에 올린 일등 공신으로 활약한 만큼 V30도 하반기 MC사업본부 실적개선을 도울 핵심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평가도 나쁘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마케팅 비용 축소, V30의 전략 시장 위주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중저가폰의 탄탑한 입지. 구글과 파트너십 강화, 프리미엄폰의 Flexible OLED 트렌드 대응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업 리스크를 줄여갈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V30를 다음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가 IFA에서 전략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기회는 LG전자에게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