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올커버론’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올커버론이란 신용 및 주식 담보 대출이 가능한 종목 등급을 E등급까지 확대한 서비스다. 기존에는 A부터 E등급까지의 종목 중 D등급의 일부분까지만 레버리지가 가능했으나, D등급 전체와 E등급까지 확대한 것이다.
연 소득이 3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으로서 개인 신용등급이 1~6등급이면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올커버론을 이용 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커버론을 출시함으로써 대출 가능한 주식 종목을 업계 최대 범위로 넓힌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스탁론보다 많은 약 2000여 종목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 신설은 최근 코스피 랠리에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한 데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일 기준 8조486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6조7737억원보다 1억7128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12조8026억원에서 6일 15조2471억원으로 2조4445억원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록을 세우자 투자심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하자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용거래는 주가가 오를 때 많이 활용되는데, 매입 후 3거래일 내 매도해 차익실현을 할 목적으로 이용된다.
문제는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높다는 데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대출기간 1~15일 기준 11.8%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자율을 책정하고 있고, 이외에도 KTB투자증권(9.0%), 이베스트투자증권(8.0%), 리딩투자증권(8.0%) 순으로 8~11%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연체이자율은 12~14%에 달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은 종목들은 급락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매매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라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신용거래융자 증가를 시장 과열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며 예·적금 이자보다는 투자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신용거래융자액 증가는 이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반드시 위험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올커버론의 출시를 기념해 '핵이득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핵이득 이벤트'는 하나금융투자에서 처음 거래하는 손님으로 비대면 온라인 계좌 또는 은행제휴계좌를 개설하는 손님에 한하여 해당 계좌에서 이달 31일까지 E등급 종목의 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에 연2.0%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핵이득 이벤트'가 종료하는 오는 8월부터는 기존 보유 잔고를 포함하여 신용이나 대출에 정상 이자율이 적용된다.
‘하나올커버론’은 별도의 서류를 작성하거나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쉽고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인 1Q H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인 1Q MTS 또는 홈페이지의 온라인 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레버리지가 안 되는 종목 때문에 불편을 겪던 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양한 리테일 전략 중 하나로 하반기 손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