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승권 LG전자 CTO사장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7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에 참석해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날 대회에서 안 사장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진 투자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특화된 기술이 기술로만 남지 않고 시장에서의 통찰력 발굴, 외부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기술 융합을 통한 사회 전반의 급격한 혁신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방식의 준비를 해야 할까?
그는 혁신이란 궁극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혹은 비전에 실현과정을 의미하는데, 이를 이뤄내지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인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을 통한 진입장벽을 구축 △글로벌 메가 트렌드 맞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창력 △무수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안 사장은 진정한 경쟁력은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핵심기술의 보유 여부에 결정된다고 말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새롭고 독창적인 기회를 모색하기 어렵고, 진입장벽을 만들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핵심기술은 기존 기술의 점진적 기술이 아니다. 기초과학의 기본 위에 탄탄한 공학적 시도가 더해져야 핵심기술이 완성된다”며 “이렇게 탄생된 기술에 제품과 서비스의 형태가 갖춰서 고객에서 더욱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았을 때 진정한 핵심기술로써 자격을 받게 된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핵심기술에 집중해야하는 이유라 설명했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안 사장은 “통찰력은 탄탄한 핵심역량에 기반이 돼야하며 글로벌 환경의 변화, 즉, 정치, 사회, 환경, 문화 전반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핵심기술 혹은 핵심역량이 어떻게 조합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이종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게 되고 나만의 핵심이 아닌, 오픈 이노베이션이 커다란 가치를 가지게 된다”며 “자신이 가진 강점 지식, 강점 기술들이 과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다양한 접목을 시도하며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덧붙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실행도 혁신변화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안 사장은 “과거에는 100%성공 지향, 완벽한 계획, 일사불란한 처리능력, 결과 중시가 강조됐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성공률보다는 큰 성공을 지향하고 과감한 도전, 의미 있는 실패가 인정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먼저 시도하고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끊임없는 작은 시도 속에 나아가는 방향을 찾아가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실행하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의 지적이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