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HTS를 위협하며 MTS 비중은 급격히 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대한 고객 이탈을 막고 활동계좌 수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비대면 개설 계좌 수 73만건 가운데 59만여건이 증권사를 통해 개설됐다.
대형사 중에선 미래에셋대우가 8년 무료 수수료를 선보이며 업계를 긴장시켰다. 애초에 2020년까지 진행하던 무료 수수료를 2025년까지 연장한 것이다. 지난 4월까지 진행했던 8년 무료 수수료를 이달들어 재개하며 여기에 이벤트까지 추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다이렉트플러스 계좌개설 이벤트는 8월말까지로 계좌개설시 1만원, 계좌개설 후 10만원 이상 거래시 1만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계좌개설 고객 선착순 3000명은 최대 6박 7일의 해외여행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말 신한금융투자는 2030년까지 국내주식 거래시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제로랜드 이벤트를 시행했다. 최근 1년간 주식 거래가 없던 휴면고객이거나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한 신규고객이 대상으로 무려 13년 6개월간 주식거래가 공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5년 무료 수수료를 진행했으며, 삼성증권 역시 MTS를 중심으로 3년간 주식거래 수수료를 없앴다. 삼성증권은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무료 수수료 기간을 확대했다. KB증권 역시 온라인 고객에게 3년간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6개월로 무료 수수료 혜택이 크지 않음에도 여전히 주식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다. 케이프투자증권이나 KTB투자증권 같은 중소형사도 10년 무료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42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6%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거래대금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경쟁은 심해지고 있어 자본이 풍부한 증권사들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강세장에 거래수수료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쟁사로 인해 과열되고 있지만 한 번 진행한 수수료 무료를 다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