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 사진자료= 수출입은행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최종구 내정자는 가계부채 해결과 구조조정 지원 금융기능 활성화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1400조원 규모 가계부채 대책의 주무 부처 수장을 맡게되는 것으로 말 그대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오는 8월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 대출자의 장래 소득까지 감안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신 DTI(총부채상환비율)를 연내 도입하고, 오는 2019년까지 빚갚을 능력을 더 꼼꼼히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이번 8월 대책에 포함할 예정이다.
일부 지역 부동산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이날(3일)부터 이뤄지고 있는 6·19 부동산대책의 효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단행할 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번 6·19 대책에서 금융당국은 담보인정비율(LTV), DTI 금융 비율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또다른 한 축으로는 조선, 해운업 등 구조조정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신규 추가 자금 2조9000억원 지원이 결정된 상태다. 최종구 내정자는 직전 수출입은행장으로 구조조정 지원을 맡아왔다. 최종구 내정자는 올 3월 수출입은행장 취임 당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이나 기업들의 대외경쟁력 회복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세계적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정책금융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SGI 서울보증 사장, 수협은행 행장 등 그동안 금융위원장 인선 지연과 함께 미뤄졌던 주요 기관 인사도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최종구 내정자가 금융정책, 감독 등 관료 경력을 두루 갖춘 인사로 인사 청문회를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편이다.
한편,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종구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를 거쳐 올 3월부터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맡아왔다. 특히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