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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ESG 기반 ‘착한기업 투자’ 뜬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6-05 01:05 최종수정 : 2017-06-05 11:06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SRI펀드 탄력
ESG데이터 기반 투자·수익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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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 의지에 따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추진력을 얻는 등 정책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 최영권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사회책임투자를 유망 투자테마로 꼽으며 SRI펀드를 출시했다. SRI 공모펀드가 출시된 것은 2009년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가 출시된 이래로 약 8년만이다.

SRI는 ESG 평가 데이터에 기반을 둔 투자다. ESG란 재무외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이다. 이 차원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그 결과가 좋게 나온 기업에만 투자하는 게 사회책임투자다. 사회 환원, 복지, 배당정책 등이 바람직한 기업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볼 때 우수할 것이라는 관점이 깔려있는데, 국내 투자 풍토가 기업의 가치를 수익성, 성장성 등 재무적 요소에만 역점을 두는 것과 대조적이다.

SRI는 최근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궤를 같이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지침을 뜻한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직접적으로 책임투자를 하는 SRI와 수탁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별개의 개념이지만, 투자에 재무 외적인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에 있어서는 방향성이 일치한다.

ESG 평가 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전까지는 투자 프로세스로 포트폴리오 구성과 홀딩&트레이딩 여부만을 고려해왔다”며 “코드가 도입됨으로써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 여부까지 투자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자율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우스별로 ESG를 스튜어드십 코드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ESG를 포함하기로 한다면 해당 기관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SRI 컨셉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재 NH아문디, 미래에셋, 메리츠, 하이자산운용에 ESG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ESG 포함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국민연금공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위한 연구용역 선정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현재까지 출시된 SRI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최근 강세장과 맞물려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설정된 SRI 펀드 중 60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은 연초 이후 수익률 26.6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SRI 펀드의 장기수익률은 5년 기준 평균 4%대를 웃돌았다. ‘멀티에셋코리아베스트알토란’이나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높았지만, 3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현 성과와는 무관하나, 코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기관수가 늘어나면 가시적인 SRI 성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성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는 무수히 많다”며 “ESG 평가와 투자성과의 관련성 논쟁은 10년 전부터 있어왔으나,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의견이 합일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사회책임투자 펀드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6년말 기준 유럽의 사회책임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52%, 미국은 21%이나 아시아 지역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의 사회책임투자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 상반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내의 경우에도 하반기부터 사회책임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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