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한국경제 경제성장률 추이 /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2% 포인트 높은 수치다. 작년 4분기의 0.5%보다도 0.6%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분기 0%대 성장이 지속됐던 데서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만에 1%대를 회복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기자설명회에서 "1분기 성장은 건설투자, 설비투자, 수출이 주도했다"며 "기본적으로 민간의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3분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와 비교해 김영태 부장은 "올해 1분기는 정부가 떠받친 성장이 아니어서 성장의 질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분기 건설투자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6.8% 올랐다. 2016년 1분기(7.6%) 이후 4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영태 부장은 "건설투자는 주거용, 비주거용 모두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아파트 분양이 많이 이뤄지고, 건설 수주 등 선행지표가 전년 동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건설경기가 괜찮을 것 같고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4.4%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늘어났으며 작년 4분기 마이너스(-0.1%)에서 상승전환했다. 특히 2015년 4분기(2.1%)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다.
경제활동 별로 제조업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1분기 1%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3%대 성장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015년과 2016년엔 3%대에서 하락한 2.8%에 머물렀다.
소비 부문 개선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4% 증가했으나 여전히 0%대 수준이다. 김영태 부장도 "신제품 휴대폰 출시에 따른 구매 연기, 중국인 관광객 감소 소비 위축 등으로 GDP 회복 대비 민간소비는 미흡했다"고 봤지만 "소비심리 지표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가 좀 더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4월 대비 6.8 포인트 올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