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정례회의 모습.
한국은행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작년 6월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린 뒤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엔 문재인 정부가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다른 한 축인 통화당국 대응 부분에 여유가 있는 점이 꼽힌다. 새 정부들어 첫 금통위인 만큼 정부정책 방향과 속도를 관망하기로 결정했다고도 풀이된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제이노믹스(J-nomics)의 시작' 리포트에서 "이번 정부의 가장 차별화된 정책은 재정정책의 역할 강화 혹은 정부의 개입 강화를 꼽을 수 있다"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내적으로 가계신용 총량이 1360조원에 육박하는 점도 들 수 있다. 올 1분기동안 17조원 이상 늘어나 만약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에 가계 이자 부담도 상승하게 된다.
대외적으로 미국 연준(Fed)의 다음달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경기 조절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크진 않다는 점도 꼽힌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인 2%에 근접하다.
다만 24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QE)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를 올해 안에 시작할 것을 시사한 점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측면에 대한 고려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