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닫기

◇3차례 협상 진행, 의견 대립 지속
16일 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은 지난 8일, 11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15일에 진행한 최종 협상마저 결렬되자 노조는 쟁의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기로 했다. 첫 단계로 정시 출퇴근 및 각종 보고서 금지, 행내공모 면접금지를 시행한다. 노조는 최종적으로 파업까지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갈등은 씨티은행이 최근 발표한 ‘차세대 소비자금융전략’ 시행 방안을 두고 벌어졌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현재 126개 소비자금융 영업점을 7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줄여 현재 10분의 1수준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비대면 거래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지점 유지비 절감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이를 디지털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산관리(WM) 센터는 추가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직원 동의 없이 벌어진 일이며 대규모 점포 통폐합으로 벌어지는 환경 변화는 직원 퇴사를 유도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101개 폐쇄 점포 중 1개만 추가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예정대로 통폐합한다”고 말하며 “점포 통폐합은 급격한 직무환경 변화를 초래해 자연스럽게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 강경한 태도 해결방안 나올까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노사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측은 강경한 태도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전날 "재무목표달성과 비즈니스모델 변경을 위해서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 이행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단 카니 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도 “오늘날의 은행업은 영업점보다는 디지털이 중요하다”며 “씨티는 새로운 혁신적 WM센터, 여신영업센터,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 등을 통해 고객들의 변화하는 니즈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요 임원진이 현 전략에 대해 강행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노조가 밝힌 바에 따르면 사측은 “점포폐점은 사측의 경영권임으로 노동조합과 더 이상 논의하고 싶지 않다”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의 노조와 사측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