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금융권이 금리 상승기를 이유로 하이일드채권(펀드)을 추천하지만 하이일드채권(펀드) 투자가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국 경기가 개선돼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 부도율이 하락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높은 쿠폰 이자를 누릴 수 있어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상승해 채권 매매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이자율이 높아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비해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도 이유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 김정인 연구원은 “투기등급 채권의 부도율은 투자등급 채권의 부도율 보다 훨씬 더 높으며 향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며 “금리 변동으로 인한 가격 변동 위험이 제한적이며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만기 이전 이자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변화가 최종 수익에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부도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1조 달러 이상의 투기 등급 회사채가 향후 5년간 만기가 다가와 그 중 4020억 달러 규모 부채 만기가 2021년에 몰려있다”며 “향후 금리 상승 시 기업이 저금리 부채를 고금리 부채로 차환하면서 기업의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능력을 약화시켜 상환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의 영업환경 개선 속도보다 시장금리의 상승이 빠를 경우 특히 부담이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이익의 증가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쓰이지 않고 오히려 기대감에 투자를 늘려 부채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이어 “애틀란타 연준이 3월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는 1%로 1월보다 하락했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경제 상황에 민감해 경제 전체에는 큰 충격이 아니어도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지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 등급 채권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으며 경기 침체기가 아니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 총수익의 변화는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의 변화와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현재의 스프레드 수준은 이미 많이 하락해 있는 상태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 측은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금리 상승기라도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