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 본점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단체 관광객 방한 금지에 들어갔으며, 이 같은 조치는 이달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금지 지시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이달 1~19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1.9%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지난 18~19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전년 동기간 대비 25%의 매출 감소를 보였으며, 갤러리아63면세점의 지난 15일 이후 매출은 15일 이전의 3월 일평균 매출 보다 20~30% 가량 줄어들었다. HDC신라면세점의 매출은 바로 전주에 비해 30%가,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대비 35%의 매출이 감소했다.
단체 관광객 방한 금지령이 있기 전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전체 매출 중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70%,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 매출 비중은 40%를 보여왔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50%, 이중 단체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였다.
신규면세점들의 경우 적게는 70%, 많게는 90%의 매출을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했다. 이중 단체관광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반 이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15일부터 면세점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없어 답답할 따름” 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1~19일 기준 한국 여행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3만 900만 명이며, 여행사의 매출도 70억 원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국내 관광 예약을 취소한 방문객은 30만명에 달해 84억 원의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호텔의 경우 중국인 투숙객 21만명이 줄어 매출 75억 원이 감소했으며 항공사의 경우 중국 노선 여객 3.4%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