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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관리협 키워드 ‘비은행’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3-20 01:15

신한 ‘빅데이터’ 하나 ‘통합’ 주력
올해 경영 화두 ‘건전성·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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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관리협 키워드 ‘비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난해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탈·자산운용 등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머리를 맞댄 경영관리협의회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KB금융), 통합 가속화(하나금융) 등이 논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진출(JB금융),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핀테크 추진(신한금융)에 대한 논의도 그룹 차원 과제로 관심이 높았다.

◇ KB금융 연 23회 가장 활발

1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지주 7곳(KB·신한·하나·농협·JB·BNK·DGB금융)의 2016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관리협의회 횟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2015년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 경영관리위원회를 신설한 KB금융(23회)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13회의 그룹 경영회의를, 하나금융은 9회의 경영관리협의회를 열었다. DGB금융의 경영관리협의회와 BNK금융의 그룹 경영관리협의회도 각각 5회, 3회씩 개최됐다. 농협금융도 1회 개최했다.

그룹 별로 명칭은 다르나 경영관리협의회는 지주사와 자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최고경영자 자문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룹·계열사의 연간 경영계획부터 해산·영업양도·분할·합병, 신규사업 진출과 전략적 제휴, 그룹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규의 제·개폐, 2개 이상의 계열사에 영향을 미치는 그룹 차원 공동 대처가 필요한 경영사항 등이 논의 대상이 된다.

KB금융은 지난해 그룹 경영관리위원회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영향력 증진에 힘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23차례 회의 중 주요 결의사항으로 통합 KB증권 출범을 위한 현대증권 자회사 편입, KB손해보험 등 계열사 증자, 배당계획 등 사업구조의 중요 변경사항이 회의에서 다뤄졌다.

또 주요 심의사항으로는 KB국민은행 투자일임업 등록(안), 지주회사 및 계열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규의 제·개폐 등이 포함됐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이 그동안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넓혀온 만큼 경영관리위원회는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그룹 차원의 협업 아이디어를 모으는 자리로 활용됐다고 볼 수 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 지주와 은행, 증권에서 3사 겸직을 시작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계열사의 통합 마무리와 함께 자회사 편입 등 통합 이슈가 여전히 중요했다. 지난해 9차례 협의회 중에서 (주)하나자산운용의 지주 자회사 편입(2회) 등 관계회사 편입과, (주)하나금융투자의 (주)하나선물 흡수합병(4회), (주)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주)하나은행 내 이전(9회) 등이 회의에 올랐다. 하나아이앤에스의 인도네시아 현지 IT법인 설립 및 지주 손자회사 편입(안)(7회)도 포함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5년 경영관리협의회를 신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그룹 경영회의를 실시해온 신한금융의 경우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한 대응과 먹거리 찾기가 눈에 띈다.

총 13회 회의 중 보고사항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IBM 왓슨 사례 중심 인공지능과 금융산업(4회)을 비롯, 중금리 신용대출 그룹 대응전략 검토(안)(6회), 초경쟁-뉴노멀 위기와 21세기형 경영(10회)이 두드러졌다. 또 그룹 통합 리워드 프로그램(보고),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심의) 등 그룹 차원의 협업 과제도 강조됐다.

JB금융에서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논의가 부각됐다. 그룹 해외 진출방안은 물론, JB우리캐피탈의 해외진출과 고수익 상품 취급 확대 방안이 포함됐다.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WM) 시너지 협의체 구성, 중금리 대출 전략, 비용효율성(CIR) 관리방안 등 은행 자회사(전북·광주)의 추진사항도 언급됐다.

BNK금융도 지난해 3차례 그룹 경영관리협의회를 열고 ‘투뱅크(경남·부산은행)-원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업무 표준화 추진 등 지주사와 자회사 간 경영현안 협의가 이뤄졌다.

◇ 건전성 토대 위 ‘세계로’·‘새 사업’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2017년 경영목표와 경영계획을 확정했다. 주요 그룹 이사회들은 자본 적정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신사업 수립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원(One)-KB’ 구현을 통한 고객가치 제고”를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같은 전략 달성을 위한 네 가지 방향으로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 제공 △차별적 시너지 창출을 통한 그룹 종합경쟁력 1위 달성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금융 선도 △체질개선을 통한 역동적 비즈니스 플랫폼 구현이 제안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경영전략 방향과 연계한 내실성장을 통한 수익 창출력 제고, 비용구조 개선을 통한 생산성 제고, 리스크관리 강화에 따른 안정적 이익관리, 자본관리 효율성 제고와 성장기반 확보를 경영계획 수립 방침으로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선도금융그룹 위상 공고화”와 “아시아 시장 성공기반 구축”이라는 중기 전략 목표에 7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디지털 변화(digital transformation)는 업무 전 분야의 디지털 혁신, 그룹 통합 디지털 마케팅 체계 강화, 디지털 기반의 금융 생태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도 꼽혔다. 위험·수익성에 맞춰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시스템 운영 안정성과 정보 보안을 강화하도록 했다. 열린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이른바 ‘신한 WAY’에 기반한 미래 인재 육성도 과제로 포함됐다.

이밖에 고객자산 운용수익률 차별화 등 수익률 선도와 상품 개발과 신사업 추진도 강조됐다. 또 현지화(glocalization) 수준 고도화, 고객 관점의 그룹 채널 일원화, 전략적 비용절감과 자원 재배치 등도 있다.

하나금융의 올해 경영계획은 자본적정성 유지와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비롯, 손님기반 확대, 핵심이익 기반 강화, 비용 효율화를 기본 방향으로 했다. 하나금융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 과제로 △혁신 성장동력 확보 △이익 창출기반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윤리 경영 확산을 제시했다.

동남아시아 진출처럼 글로벌 전략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JB금융은 2017년 경영목표와 전략으로 “중서민·중소기업 중심의 최고의 소매전문 금융그룹”을 지향하기로 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서부경제권(수도권)을 넘어 동남아 벨트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국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J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충당금 등 자본 비용을 감안한 수익 중심 포트폴리오를 추구하고 선제적으로 그룹 통합 리스크를 관리하기로 했다. 또 JB만의 핀테크(Fintech) 생태계 조성, 그룹 디지털 전략 마련도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비전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 도약”를 꺼내들었다. 이를 위한 전략목표는 지난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는 “농협금융 재도약 원년”으로 설정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중점 추진과제로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 사업경쟁력 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 농협금융 DNA 정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BNK금융은 “미래 혁신금융 역량 강화”와 “통합 리스크 관리 기반 자본 효율성 제고”를, DGB금융은 “디지털 금융 기반 확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수도권 거점 확대, 그룹 사업 다각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이후 금융그룹 협업 체제는 지속적인 화두로 거론돼 왔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국내 금융지주회사 발전방안’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의 한계로는 조직 운영상 “지배구조의 취약성, 자회사 중심 평가와 보상”이라는 점, 제도적으로는 ”자회사 간 정보공유 제약, 후선 업무 통합 시너지 제약, 업권별·자회사 중심 감독체계”가 제약 환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시연 연구위원은 “겸직·업무위탁의 사전적 규제 폐지, 정보공유 규제 전환, 지배구조 규제 보완, 후선업무 통합 수행, 감독체계 개선까지 다섯 가지 방안을 통해 사업부 문제를 활성화해서 시너지 확대 기반을 만들고 지주의 통할 기능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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